김현우 <건너오다>
정여울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여행의 쓸모>
천명관 <고래>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박구용 <자유의 폭력>
도서관에서 대출했던 정여울, 김현우의 책은 반납 전에 내돈내산했다. 어차피 장바구니에 있던 책들이라 대출은 실물 확인을 위한 과정이었을 뿐...
원래 주문하려고 했던 김현우 <건너오다>는 대출 기간 중에 완독했고, 대출해서 읽어야지 했던 정여울의 책은 두 권 모두 도중에 덮고 주문했다.
전자책과 종이책의 차이인지 아님 단순히 당시 내 집중력의 문제였는지 알 수 없지만, 모니터 화면으로 미리보기를 했을 땐 정여울의 문장이 예전만큼 매력이 없더니 막상 종이책으로 읽으니 느낌이 확연하게 다르다. 꺼진 불인 줄 알았더니 불씨가 아직 새파랗게 살아있는 장작이었음.
정여울의 에세이는 대개 문학/미술, 여행, 심리테라피를 다루는데 첫 만남이 '유럽여행 시리즈'여서인지 '여행'이 가장 좋고 다음으로 문학/미술이 좋다. 자기계발서만큼이나 관심없는 심리테라피는 읽은 책이 없으니 비교 대상도 없고 호불호도 없다. 근데 심리테라피 분야는 앞으로도 안 읽을 생각이라, 설령 유시민 작가가 써도 안 읽을 것임, 내겐 계속 미답의 영역일 예정.
천명관의 <고래>는 출간당해년에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고 작년에 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가 된 김에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주문했다. 때마침 양장 특별판이라 햄뽁음. 솔직히 초판은 표지가 쫌...쫌...아무튼 그러하다.
홈에도 썼지만 <고래>를 읽었을 때 찬란한 흥분 뒤로 원히트원더의 예감이 있었고(작가의 순수 재능을 논하기엔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레퍼런스가 과하다. 그럼에도 정작 작가후기에 그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건 의아했고 - 초판 기준) 이후 실제로 <고래>를 능가하는 소설이 나오지 않아 무척 아쉽다. 하지만 어쨌든 <고래>는 정말 어마어마한 소설이라는 사실.
개취로 김승옥 이후 한국문단에 내린 축복으로 김훈 <칼의 노래>와 천명관 <고래>를 꼽는다. 금복이와 춘희가 종종 생각났는데 다시 읽어도 여전히 그 느낌 그대로일지 궁금도 하고 기대도 되고.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는 고전이고,
박구용 교수의 책은 아래 포스팅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