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었던 대출.
막 시작한 <총균쇠>를 덮고 다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고 있다. 이 정도면 운명도 아니고 팔자인 듯...
러시아 작가들의 단편선집인 <러시아 고딕 소설>은 작가 이름만 봐도 뷔페만찬이고,
<한밤의 도둑>은 한 권씩 모으고 있는 빛소굴의 신간이고 슈니츨러의 소설이라 장바구니에 일찌감치 담아놓은 책인데 신착칸도 아니고 다른 책을 찾느라 책장을 훑다가 발견했다. 보는 순간 손이 뻗어나간 건 4k고.
올 초 나를 부릉부릉하게 했던, 하지만 결국 억눌렀던 피츠제럴드 두 권.
<어느 작가의 오후>는 하루키가 뽑은 선집이고,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인 <피츠제럴드>는 작가 최원석의 피츠제럴드 탐방기.
<사랑의 책><죽음의 책>은 현대문학 단편 엔솔로지 시리즈.
이번 리스트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책은 쉐프 박찬일의 <보통 날의 와인>. 박찬일은 중앙대 문창과 출신이다. 중앙대 문창과 지인이 몇 있는데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냥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를 박찬일과 박찬일의 책에 불쑥 솟아오른 내적친밀감은 옛인연의 영향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 와인이 궁금한 게 아니라 박찬일의 '글'이 궁금해서 가져온 책이다.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는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 리스트.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동진의 영화평론을 즐기고, 그의 유툽 컨텐츠 애청자이지만 책 취향 만큼은 미묘한 차이로 이동진과 늘 어긋난다. 왜그런지는 모를 일. 나도 이유가 궁금하다.
분류.
소설부터 읽고 읽다.
소소하지만 나름 체계적인 책읽기 일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