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일찍(8:30) 집에 들이닥친 S가 침대붙박이인 나를 내려다보며 '도서관 오픈 몇 시냐'고 묻는다.
'9시일걸' 하니 빨리 일어나서 준비하라고. (왠지 기시감이 드는 상황과 대화인데?_)
이유는, S네 거주지역 관내 도서관 중 한 곳이 자체 이슈로 대출기한 100일 행사를 하는데 그게 오늘부터라는 거다. 여기까지 보면 친구의 책 대출 때문에 S가 서두른 것 같지만 그럴리가. 도서관은 경유지일 뿐, 오늘 S의 일정에 나도 같이 가자는 게 진짜 이유임.
여하튼.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 게 막 그렇게 오픈런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중얼중얼 주섬주섬 책을 담을 가방을 챙겨 도서관으로...(가방 사진을 안 찍었네 아쉽)
그리하여 온라인서점 장바구니와 보관함에서 뽑은 리스트로 대출한 책들.
유툽에서 드라마 '파친코' 시즌2 예고편을 본 김에 원작이 궁금해서 합본 파친코도 리스트에 넣었는데 하루 전에 이미 대출되어 아깝게 놓쳤다.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역시 드라마 시즌2 예고편의 영향인 건지.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으로 최근 핫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도 하루 차이로 이미 대출 중. 이 책은 다른 도서관에서라도 대출해서 읽을 생각이었는데 내 바운더리 내 도서관 수 곳에서 '대출 중'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러니 더 궁금하잖슴? 간발의 차로 책을 놓치고 아까워 발을 동동거리니 S가 책을 사라고 쿨하게 한 마디. 사는 건 문제가 아닌데 승부욕이 끊는 게 문제다.
'자화상의 비밀'은 예전에 두 번 대출했으나 두 번 다 완독을 못 하고 반납했고 사야겠다 했던 책인데 2전 3기라고 이번엔 대출기한이 넉넉하니 드디어 완독할 수 있겠다. 폴 오스터의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도 두 번째 대출.
이번 주에 한 번 더 도서관에 가서 책을 털어올 계획임. (이미지 추가 예정)
별개로 먼 데서 오신 귀한 손님의 가이드 노릇을 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지난주에 대출했던 도서관 책은 대출기한 연장 확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