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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10061 bytes / 조회: 1,603 / ????.01.02 18:33
작년 한 해 읽은 책들 및 책장을 정리하면서


4월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 조진국
인생의 베일 / 서머셋 몸
서머 / 조강은
여섯 번째 사요코 / 온다 리쿠
시소게임 / 아토다 다카시

5월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우타노 쇼고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 은희경
장정일의 독서일기 / 장정일
마이너리그 / 은희경
겨울로 가는 마차 / 김수현
장정일의 독서일기 6 / 장정일
사양 / 다자이 오사무 (소화출판)
장정일의 독서일기 5 / 장정일

6월

랄랄라 하우스 / 김영하
사랑스런 별장지기 / 이도우
빛의 제국 / 온다 리쿠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 오현종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은희경

7월

변신이야기 1, 2 / 오비디우스
맛있는 관계 / 하혜란
오르골 / 김지운
능소화 / 조두진
틈새 / 이혜경
들뢰즈, 카프카, 김훈 / 장석주
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 김경
시간여행자의 아내 1, 2 / 오드리 니페네거
달려라, 아비 / 김애란
장정일의 독서일기 7 / 장정일
롤리타 / V. 나보코프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 안정효
경성기담 / 전봉관
디지로그 선언 / 이어령
스페인, 너는 자유다 / 손미나

8월

운명의 힘 / 김성희
오래된 서사(오태호 평론집) / 오태호
내가 버림받았다 느낄 때 그는 / 지도연
르네상스인 김승옥 / 백문임 외.
나의 새벽 / 조례진
사랑에 걸다 / 이조영
태백산맥 1-5 / 조정래
가설을 위한 망상 / 박경리

9월

태백산맥 6 / 조정래
전기(傳寄) / 배형
천일의 앤 불린 1, 2 / 필리파 그레고리
탐독(耽讀) / 이정우
생활의 발견 / 린위탕(임어당)
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

10월

가스라기 상,중,하 / 진산민해연
태백산맥 7, 8 / 조정래
쿨러브 / 이정숙
서머 스노 1 / 월영
너무도 쓸쓸한 당신 / 박완서
두부 / 박완서
친절한 복희씨 / 박완서
비밀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11월

남편 고르기 - 하진
이혼 지침서 - 쑤퉁
쌀 - 쑤퉁
사람아 아, 사람아 - 다이허우잉
운향각 이야기 1,2 - 이지환
배반의 여름 - 박완서
외등 - 박범신
수요일은 모차르트를 듣는다 - 박범신
그의 외롭고 쓸쓸한 밤 - 박완서
주름 - 박범신

12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피에르 아술린
달의 제단 - 심윤경
태백산맥 9, 10 - 조정래
죽거나 망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니 - 이지형
사진학 강의 / 바바라 런던
인물 사진 촬영을 위한 DSLR / 솔라리스, 네모기획







* 사진 설명
계단 제일 아래, 바닥에 있는 것이 올 한 해(07년) 동안 읽은 책입니다. 아직 작년이라는 표현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책장을 정리하는 김에 올해 읽은 책과 역시 올해 구입한 책을 꺼내 계단에 늘어놓고 찍어봤어요. (음. 근데 엉뚱한 책이 몇 권 섞여있군요...--;)
원래는 한해 동안 읽은 책을 정리하려던 것이 그만 책장을 정리하고 더 나아가 청소하는 것으로 일이 커져 버렸어요. 일을 벌이는 것은 늘 쉽습니다. 뒷감당을 하는 것에 비하면...;
궁금해하실까봐, 책속의 색색의 색인표는 리뷰를 쓸 때 참고하려고 표시해둔 거예요. ^^; 


정리 - 편의상 07년을 '올해'로 표기


1. 작년과 비교하니 두 배 정도 읽었다. 역시 도서관의 힘이 크다. 사서 읽은 것과 대출해서 읽은 비율이 대충 1:3 정도. 06년과 07년의 공통점은 연초 독서량이 적다는 것.
2. 집에 갔다 온 1, 2월은 그렇다치고 홈페이지를 만들던 3월에도 완독한 책이 없다......................... -o- !
3. 새도서관이 개관한 6월 이후는 확실히 편식을 하지 않고 마음 놓고 책을 읽은 티가 난다.
4. 몇몇 수필과 단편집, 평론집 등은 머리 맡에 두고 틈날 때마다 천천히 읽기 때문에 목록에서 제외.
5. 올해 최악의 선택은 하루키의『비밀의 숲』. (얼굴도 모르지만)추천한 사람의 목을 조르고 싶다. 이 아저씨는 도대체 왜 인기가 있는 것이냐.
6. 가장 괜찮았던 소설은 나보코프의『롤리타』. 쑤퉁의 단편 중「처첩성군」도 좋았고『태백산맥』은 물론 좋았다. 아, 미문의 절정을 보여주는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우국」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고 보면 괜찮았던 소설과 괜찮은 작가를 많이 만난 한해였다. 올해는 풍년이닷~ ^^
7. 상태불량으로 올해 최다 교환 횟수를 기록한 책은 알라딘에서 주문한『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박태원 / 문학과지성). 총 4회였는데 나중에는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보내주세요" 했더니 정말 확인 전화가 왔다. 창고에 책이 없어서 근처 서점에 가서 직접 사왔다고 책의 상태를 일일이 불러주시던 직원분, 복받으실 거예요~ ^^ 작년에 yes24에서 주문했던『달의 제단』의 교환 횟수는 무려 6회였는데 교환 횟수가 이렇게까지 된 것은 올 때마다 그 전보다 상태가 더 나빠져서였다. 원래는 귀찮아서 파본, 낙장이 아니면 대충 그냥 읽는데 도쿠가와 전집에 질리고 나서는 교환하는 걸 귀찮아하지 않게 되었다.
8. 읽을 때는 몰랐는데 목록을 보니 로맨스소설을 생각보다 꽤 꾸준히 읽었다. 목록과 상관없이 지금까지 읽었던 국내 로맨스소설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면 중간이 없는 것 같다. 아주 좋거나 그저 그렇거나.
로맨스소설을 읽고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
납치된 바이올리니스트 여주가 납치범에게 강간당하기 직전 그들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내용이 있었다. 장면 자체는 감동적이었으나(감동적이어야 했으나) 문제는 그놈의 연주 시간이 장장 두 시간이었다는 점이다. 2분도, 20분도 아닌 무려 두 시간이다! 즉, 남주가 납치 사실을 알고 구출하러 오는데 필요한 시간이 최소한 두 시간이었다. 여주가 순결을 지키고 남주가 멋지게 여주를 구출하기 위한 시간적인 개연성을 맞추려다 보니 신체적 준비를 다 끝내고 바지만 내리면 되는 두 납치범은 여주의 바이올린 연주를 두 시간이나 들어야 했다. 뭐든 안 그럴까만은 클래식 음악 역시 취향에 안 맞으면 재미없고 지루하기 그지없는 고문이다.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엄마 친구분 중에 **시향의 바이올리니스트인 분이 있어서 서울에서 공연이 있을 때면 늘 초대권을 주셨는데 가곡만 좋아하는 편식 취향을 가진 우리 엄마,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가 시작된 직후부터 의자에 파묻힌채 쿨쿨- 아주 달게 주무시더니 다음부터는 아예 나를 혼자 들여보내고 주차장의 차 안에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나를 기다리셨다. 다행히 소설의 납치범들은 클래식을 좋아했던 모양이다. 심지어 성욕도 누를 정도로.
9. 국내작가의 소설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지 2년 남짓 되었는데 작가를 향한 최초의 실망은 최종적으로 평론가를 향하게 되었다. 주례사 비평. 정말 없어져야 한다. 문학을 살리는 게 아니라 망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물결을 염원하는 건 이해하지만 그 염원이 성급한 '천재 만들기'로 이어지는 건 곤란하다. 진짜 천재는 평론가들이 나서서 떠들지 않아도 독자들이 어련히 알아볼까...
고전이 시대를 넘어 오래토록 읽히는 건 작가의 깊은 사유 때문이다. 십대, 이십대, 삼십대... 세대를 지나면서 읽을 때마다 새롭게 읽히는 건 깊은 사유에서 우러난 작가의 진정성이 독자에게 통했기 때문. 그건 평론가들의 몫이 아니다. 우리 문학의 위기는 60년代 부터 줄기차게 부르짖어 온 얘기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김승옥, 박경리, 박완서, 조정래 등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하고 오늘날 김훈에까지 이르지 않았는가. 아마 앞으로도 새로운 작가들이 계속 등장하고 그 중 남는 작가는 남고 사라지는 작가는 사라지겠지만 '한글'이라는 그토록 견고하고 든든한 지적 문화 유산이 버티고 있는데 뭐가 그리 걱정이고 호들갑인가 싶다.
10. 기타 - 리사이즈를 했을 때 사진이 뭉개지지 않는 노하우를 익혀야겠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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