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루쥬 벨벳 58호(루쥬 뷔).
케이스를 열 때까지는 그냥저냥 별무감상이었는데 입술에 발색하는 순간 '인생립이구나!' 했다.
올해 봄 이후 적벽돌색 립스틱에 꽂혔는데 좀처럼 취향 립을 못찾던 차에 루쥬뷔가 브라운톤 붉은색이라는 얘기를 듣고 아님말고 기대 없이 구입. 바르는 순간 진작 살 걸 한탄. 유리구두 주인을 찾은 왕자님 기분이 이런 것일지도. 샤넬은 늘 엄한 색 - 다홍레드, 딥버건디 같은 색만 샀는데 이 브랜드에서 인생립을 만나니 쫌 묘한 기분.
인생립을 만난 김에 줄세워본 기타 아끼는 립스틱(아래 짤).
(왼쪽부터)
슈에무라 마뜨로즈(954)
레브론 수퍼러스트러스 525(와인위드에브리띵)
샤넬 루쥬 벨벳 58(루쥬뷔)
입생 트랑스빠랑 10호
- 처음 열풍 이후 여전히 베스트셀러 템인 MLBB. 가지고 있는 립스틱중 MLBB 지분율이 50%가 넘는고로 어느 제품을 대표로 고를까 고민하다 마뜨로즈 간택. 일단 품절된 시즌한정판이고 구하기 힘들다고 하니까(최근 온고잉한 것 같더라만).
- 레브론은 저번에도 썼지만 강추 백번해도 모자람. 기본적으로 레드인데 브라운, 코랄이 살짝살짝 보이는 오묘한 발색을 보여줌. 자연광 아래에서도 예쁘고, 조명 아래에서도 예쁘고 다 예쁨.
- 루쥬뷔는 걍 인생립. 혹시 단종되면 마음 아플 것이므로 틈날 때 몇 개 더 쟁여둘 생각.
그리고 일명 딸기우유 립스틱으로 유명했던 입생 트랑스빠랑 10호. 이거 아마 이젠 전설로만 전해지는 골동품일 듯.
너무너무정말정말 예쁜 형광핑크인데 단종 소식에 놀라서 직후 부랴부랴 공항 출국장에서 구입, 신주단지 모시듯 잘 모시고 있다. 그때 몇 개 더 살 걸 종종 후회함. 근데 이번에 사진 찍으면서 뚜껑을 여닫는 와중에 뚜껑에 콕찍... 내맴도 찢... 아직까지 이것만큼 예쁜 핑크를 못봤다. 예전에 립스틱 정리할 때도 따로 고이 모셨던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