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먼저.
국내 바이럴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여성위생용품인 '화이트'인데 일반인(을 가장한 모델)이 나와서 깨끗한 미소를 지으며 '깨끗해요'~ 미소 짓죠. 바이럴마케팅에 대해 딱히 부정적이거나 불만을 갖고 있는 건 아니에요.
(이하 구질구질구구절절 썼던 긴 장문 삭제)
사례금(이든 물이든)을 받고 광고해주는 '맛집 블로거 후기'는 정말이지 지양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카메라를 따로 안 챙기고 다녀서 그때그때 내킬 때만 폰카로 찍었더니 돌아다닌 곳에 비해 몇 곳 안 되지만 썰렁한 홈피에 불도 켤겸 그냥 올립니다.
맛집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유명하다고 입소문난 집이에요.
'소문난 맛집'이 으레 그렇듯 직접 경험한 '맛'은 순전히 개취인 걸로...
맛집에 갈 때는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는 고언을 잊지말기로 해요.
(이하 음슴체)
미스사이공 센텀시티점
요즘 가성비갑 베트남 쌀국수라는 미스사이공.
지점마다 맛의 편차가 있다는데 센텀점 후기가 좋아서 방문.
가성비갑 인정.
주문메뉴는 소고기쌀국수(곱), 얼큰쌀국수, 사이공볶음밥(곱).
우리가 못봤는지 얼큰은 곱배기가 없어 보통으로.
주문결제도 셀프, 서빙도 셀프.
맛은 괜찮았다. 다만 동행은 짬뽕과 얼큰쌀국수의 차별점을 모르겠다는 평. 다음엔 얼큰은 안 먹겠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소고기 원산지가 '미국'이라고 되어 있어 찜찜했으나 양지니까- 하고 갔는데 가게 내부 원산지 표지판에서 '호주'를 확인하고 찜찜함이 날아갔다. 부산은 식당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쓰는 것에 굉장히 당당한 인상을 받았다. 당당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원산지를 물었을 때 응대하는 분위기를 보면 서울경기권 신도시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있다. 모순은, 원산지 표기를 잘 안 하는 가게도 많다는 것. 원산지 표기가 의무인 걸로 아는데 이거 안 지키면 관련법 위반 아닌가? 하여튼 파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원산지에 그닥 신경 안 쓰는 분위기. 내가 예민한가봐요;;;흑흑;;;
미스사이공 옆 'CAFE051'
간판의 문구가 재미있어서 줄선 사람들 틈에 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봄.
올~ 맛 괜찮다. 전 맛있었어요. 스타벅스보다 훨 나았음.
교리 얼크니손칼국수
B가 추천한 식당인데 한마디로 '버섯칼국수 + 샤브샤브'. 여기에 볶음밥이 포함됐다.
사진 속 접시의 샤브용 소고기가 2인분.
홍대앞 명물 중에 버섯칼국수집이 있는데 그집에 처음 갔을 때랑 유사한 기분을 느꼈으니, 이게 왜 유명할까?, 였다.
홍대 버섯칼국수는 나름 원조에 (당시만해도)희소성이라는 장점이라도 있지, 이 집은 특장점이 뭔지 못짚겠다.
범어사에 직영점도 오픈했다고 하니 인기 맛집인 것 같기는 한데, 그냥 이 식당주인이 재물운이 있구나 생각. 즉, 손님이 바글바글한 데에는 '맛'이 아닌, 논리나 이성을 벗어난 우주의 오묘한 변덕이 작용한 것이지 않을까- 하는 미신 아닌 미신 같은 미신에 의한 결론이 내 후기.
김해 장유 조박사냉면
부처님오시기 전날인가 김해에 갔다가 '이 집이 맛있다던데 아직 못먹어봤다'는 지인의 말에 고고씽.
(사진의 비빔냉면은 비빔 직후에 찍은 거예요~ 절.대. 먹다 찍은 거 아님요~ 가위질하고 양지는 앞접시에 덜어낸 사진입니다)
혹 이 집에 가시는 분들은 꼭 회냉면을 먹으시길. 회 재료는 가오리입니다.
물냉면은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서 비추. 물냉면에 웬 깨를 그렇게 뿌리는 거며, 육수 맛이 시큼하다 했더니 면 아래 깔려있던 무청 발견. 차라리 열무냉면이면 그렇구나 하겠는데 이건 물냉면인데??? 왠 무청? 하여튼 물냉면은 너무 실망했고, 회냉면은 먹을만 했다. 사실 비빔냉면 양념 맛은 거기서 거기라 실망할 것도 모자랄 것도 없음.
지인은 사리 추가해서 드심.
동래 태백관
탕수육이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이라는 태백관.
가성비 좋고 맛 좋고- 가 대체적인 평.
동래고등학교와 골목을 사이에 끼고 있다.
가게 내부는 매우 정말 매우 협소하고 뭐라고해야할지 (가보진 않았지만) 시골에 아주 오래된 땡땡반점을 연상시키는, 맛집인 줄 모르면 절대로 안 들어갈, 멋모르고 들어갔다가도 도로 돌아나올 행색이지만 어쨌든 맛집임.
동행은 튀김옷이 너무 딱딱해서 자기 입맛이 아니라고 했고, 과자같은 식감을 좋아하는 나는 괜찮았다.
짬뽕 국물 한 대접이 나오고 서비스 만두도 나온다. 부먹임. 주문 메뉴는 커플탕수육.
참, 탕수육 고기는 괜찮았는데 소스는 별로였다. 절대미각이 아니어서 섬세한 얘기는 못하겠지만 소스 배합이 썩 내 취향은 아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