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느긋하게 주문하려다가 가슴 철렁한 사연은 이렇다.
1) 예스24 - 검색 안 됨
2) 알라딘 - 예약판매 종료 확인 (여기서 "앗!" 육성으로 비명 한번 내지르고)
3) 교보 - 앗, 장바구니에 담긴다!
뭔가 검색부터 주문까지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국힘은 나라 팔아먹어도 지지한다는 지지자도 있는데, 대선 때 약속했던 공약을 지키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문통을 지지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나는 두 번의 대선 모두 내 귀한 표를 그에게 던졌는데 이는 내 첫 대선 투표이기도 하다. 시골에서 꽃을 보며 조용히 살겠다는 그를 대통령 하시라고 청와대로 등 떠밀었으니 지지하는 것도 내 몫이고 내 권리다.
'지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20대 청년들이 국힘을 지지한다는 기사가 연일 올라오는 것 같은데(여전히 정치 관련 기사는 보지 않는다) 좀 의아한 것이, 20대 청년이라면 스맛폰 1세대 아닌가. 뉴스를 종이신문보다 유튭 영상으로 보는 세대이고, IT기기를 숨 쉬듯 활용하는 세대다. 이 말을 하는 건 20대 청년 세대는 TV 뉴스를 통해 언론 사주와 데스크가 선택적으로 편집한 기사와 논조에 일방적으로 노출되는 노인 세대와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 여당의 공정엔 바늘 끝 같은 기준을 들이밀면서 자기네 공정은 눈먼 봉사에 귀머거리기처럼 구는 국힘당 의원들의 파렴치가 얼마든지 확인 가능한 세계에 살면서 공정과 불평등을 이유로 국힘을 지지한다니 형용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참 묘한 일.
만 2년 째, 코로나19 시국을 보내는 동안 사회 곳곳에서 좀비처럼 튀어나오는 여러 군상들을 보며 느낀 건 집단을 위해 개개인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한 시기가 왔을 때 인간이 드러내는 이기적이고, 자기애적인 본성이 얼마나 뿌리깊은 것인가 하는 것. 아무리 잘 가꾼 꽃밭도 잡초가 뿌리를 내리는 걸 막을 수 없듯 인간 세상도 그러려니 할래도 분통이 터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허세라면 어리석고, 신념이라면 불쌍하다. 어차피 결과는 자신의 몫일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