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고 다니는 코치 스포츠백(은 내가 부르는 작명).
아마 우리나라에 이 가방 가진 사람은 나뿐이지 않을까 싶지만 주문제작도 아니고 공산품이니 혹시 또 모르겠다. 나 말고도 네 명쯤 더 있을지도.
십년 쯤 전에 엄마가 LA에서 샀는데 짐(GYM)에 갈 때 갖고 다니라고 주심. 하지만 짐에 안 다녀서 안 들고 다닌 새 가방. 근데 손을 거의 안 탔는데도 패브릭 쪽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얼룩이 생겼다. 패브릭+가죽+세무의 콜라보라 세탁소에 맡겨야 되는데 귀찮아서 그냥저냥 얼룩 채로 들고 다니는데 얼마전에 엄마랑 만날 때 갖고 나갔다가 혼남.
사실 세탁소에 뭔지 모를 불신 같은 게 좀 있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내부포켓 두 개가 실용적으로 넓다는 것을 제외하면 루이비통 스피디와 똑같다.
내용물은 늘 고만고만.
책, 지갑, 파우치, 휴대폰/스마트패드, 곱창밴드, 안경.
프라다 시그니처인 포코노 재질. 포코노가 오염이 잘 되는 편인데 매장에 A/S를 문의하니 비누로 살살 닦아내면 된다고 한다. 이게 무슨 심리인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간단한 방법이어선지(언제든 해결되니까) 그냥 쓴다.
내부는 단촐하다. 신분증과 기타 카드는 동전 포켓에. 카드 포켓은 자주 쓰는 신용카드만.
선글라스를 챙겨야 되는데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쓰려니 너무 번잡스러워서 고민 중.
나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안 좋은 버릇이 있는데 요즘처럼 햇빛이 뜨거우면 M에게 알람시계 울리듯 묻는다.
나: 차 틴팅이 정말 자외선 막아줘?
M: 어
나: 확실해?
M: 비싼거다
차를 인수받고 틴팅 맡기기 전 M이 뭐라뭐라 설명해준 건 기억나는데 내용은 정확히 기억 안 난다. 비싼 거라니 그런 거겠지.
검은색이랑 두 개 샀는데 검은색은 어디로 갔는지 도통 안 보인다. 이럴 땐 그냥 잃어버렸나보다 생각하면 속(만)편하다. 재질이 실크여서 가격대가 좀 있다.
없으면 불편한 툴. 향수도 몇 개.
밖에서 쓸 일이 거의 없지만 없으면 불안해서 늘 들고 다니는 파우치.
예전에 한번 포스팅했던 지방시 르 루즈 퍼펙토 립밤 05호 spirited.
쿠션 구입 때 증정품으로 받은 이 립밤 얘기를 다시 하는 이유는 포털에 이 제품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이미지에 보이듯 완전 '오렌지'인데 신기하게도 입술에 올라가면 베이지핑크코랄이 된다. 립밤이라 발색이 강하지 않아서 의미그대로 'my lip but better'인데 느끼기론 아르마니 루즈 엑스터시 샤인 503호랑 비슷하다. 하지만 색감이 거의 안 느껴지는 503보다 발색이 더 선명하고, 플럼핑 성분이 있는지 입술이 좀 도톰해보이는 착시도 있고. 이건 정말 직접 발라봐야 안다. 내 기준, 꾸안꾸 템. 하지만 퍼펙토 립밤 라인이 리뉴얼 되었고 특히 05호는 2년 전 스프링 콜렉션으로 나왔던 거라 아마 단종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