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한 유후인.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이 같은 장소에 있어요. 사진은 유후인역.
역시 B의 리스트인 '금상고로케'. 고로케 가게가 몇 군데 더 있는데 여기만 성황인 이유는 한국말로 주문 받는 직원 때문인 것 같았어요. 한국말이 유창한 건 아니고 한국말을 할 줄 안다- 정도인 것 같은데, 말하자면 이 가게의 노하우인 거죠.
우리는 금상고로케와 문어고로케를 먹었어요. 식도락까진 아니고 맛만 보자-가 목적이라 정말 맛만 봤어요. 그냥 고로케 맛입니다.
그리고 삼각김밥.
전 삼각김밥을 올해 들어 처음 먹은 터라 본진의 삼각김밥이 궁금해서 전날 하카타에서 묵었을 때 편의점에서 사봤어요. 치킨과 참치마요 두 개를 샀는데 사라진 참치마요는 밤 사이 B가 먹어버렸다고 실토를... 그래본들 삼각김밥 맛이겠죠. 먹어보니 흥미가 떨어져서 저것이 마지막 본진의 삼각김밥입니다.
고로케가 있는 이미지에 오이오차가 같이 찍혔는데 이번 여행 중에 물 대신 내내 들고 다니니면서 마셨던 녹차예요. 실은 후쿠시마가 찜찜하긴 했는데 방사능 모험을 하기엔 해외 수출도 하는 오이오차의 브랜드파워가 너무 커서 이토엔이 그런 정신나간 짓을 할까, 설마, 한 것도 있어요. 실제로도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단숨에 시장을 점유하더니 여전히 인기가 좋네요. 예전엔 일본에 가면 이토엔 녹차를 티백부터 가루분말까지 골고루 쟁여왔는데 관련 여부와 상관없이 역시 후쿠시마 때문에 찜찜하여 이번엔 빈손으로 돌아왔어요.
※이토엔 오이오차
제조공장 소재지가 궁금하여 포장지를 아무리 훑어봐도 유통기한 하단에 표기라는 말밖에 없어 찜찜하던 차(집에 와서 확인하던 중에 안 사실인데 용기 포장지의 QR코드를 확인해야 되는 거였더군요), 귀국해서 폭풍검색했더니 오이오차 일본내 공장 소재지는 모두 네 곳이고 그중 한 곳이 후쿠시마더군요. 농심에서 수입하는 오이오차는 오사카 부근의 효고현 소재지에서 생산한다고 합니다.
스누피샵, 반찬가게, GIFT샵 등...
한때 미국(캘리포니아 주)에 간판에 'factory'를 붙이는 게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는데 일본은 간판에 '공방'을 붙인 가게가 많이 보이네요. 차이라면 일본은 정말 공방 같았다는 거고, 미국은 말그대로 네이밍이고.
'토토로'예요.
가게 입구에 그날 날짜를 기록한 판이 있고, 판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나중에 내가 몇월 며칠에 여기에 있었구나 기록이 되는 아이디어가 좋았어요.
역 근처 인포메이션 건물 2층 휴게실에서 내려다본 역 앞 풍경.
14:50분 구로카와 온천이 다음 행선지.
가는 길에 비가 어마무시하게 내렸어요.
다행히 온천에 도착해서는 숙박 예약한 료칸에서 픽업차량이 나와서 비맞은 생쥐꼴은 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