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써브웨이
며칠 전 써브웨이 1+1 행사가 있었던 날, 해친 꼬셔서 줄서서 사온 치킨데리야끼와 터키베이컨. 행사 품목은 이 두 가지라길래 하나씩 주문했는데 나중에 블로그에서 다른 샌드위치 후기를 보고 살짝 멘붕. but. 아직도 진실은 모름.
터키는 미국에서 지겹게 먹기도 했고 또 먹으면서 늘 맛없다 생각했던 음식이라 별로 안 땡겼는데 내 앞에 섰던 사람들이 터키가 치킨보다 더 맛있다고 속삭이길래 속는셈 치고 주문. 하지만 혹시나가 역시나...
사진은 터키베이컨. 치킨데리야끼는 사진을 찍기도 전에 해친이 야금야금 먹어버린 바람에 사진이 없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내가 "야아!!!" 했더니 해친 "또 가자" 한다.
그리고 오늘 정오쯤 갑자기 해친이 나를 불러냈다. "야, 거기 가자. 써브웨이."
그리하여 또 갔다. 써브웨이.
*혹시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해친은 해운대주민친구입니다~
*이사오기전 고정출연했던 동친은 (일산)동네친구예요~
스티커 'BMT'는 인기메뉴라는 이탈리안BMT.
제일 아래 반으로 쪼개진 주인공은 에그마요.
행사 중인 에그마요 콤보는 매장에서 해친이랑 나눠 먹고(스맛폰으로 촬영), BMT는 집에 가지고 와서 커피랑 먹었다.
1+1땐 직원도 정신 없고 나도 정신이 없어서 "많이 먹는 조합으로 주세요" 했지만 이번엔 여유 있게 빵도 고르고 채소도 고르고 소스도 골랐다. 소스는 역시 SNS를 검색해 인기조합이라는 렌치+스위트어니언으로 했다. BMT는 거기에 스위치칠리 추가. 토마토랑 양상추 좀 더 넣고.
빵은 세간의 평대로 플랫브레드가 확실히 쫄깃쫄깃하고 고소했다. 다음에도 빵은 조합이니 뭐니 고민 않고 플랫브레드로- 라고 해친이랑 의견일치봄.
BMT는 햄, 살라미가 주재료다 보니 역시 좀 짰다. 해친은 BMT가 알차긴 하다- 고 평.
냉동실에 핫도그빵 쟁여놓은 게 있는데 일간 에그마요 핫도그를 해주마- 해친에게 큰소리탕탕.
잡설_.
유학 초기에 유학생들 사이에 '써브웨이에서 주문할 수 있음 영어 하산해도 된다'는 농담이 있었다. 정작 나는 써브웨이는 한번도 안 갔는데, 사실 현지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뭔지모르게 정신이 없다. 우리 귀엔 그게 그거지만 여튼 동부는 서부보다 말이 빠르고 특히나 패스트푸드점 직원은 말이 엄청 빨라서 주문 끝에 덧붙이는 "here or to go"가 기숙사에 짐 풀고 근 보름이 지나고서야 귀에 선명하게 들리더라는.
하여튼 본토에서도 안 먹던 써브웨이 샌드위치를 서울도 일산도 아닌 부산에서 먹으니 참 감개가 무량하달지.
2. 코스트코 맥주효모
코스트코에서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의 일. 근처 카트에 잔뜩 실린 맥주효모를 발견하고 저건 어디 쓰는 거지 궁금해서 검색했더니 맥주효모의 항산화성분이 뭐의(아사이베리인가 아로니아인가) 몇 배 - 80배? 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도 샀다. 500g 두 개에 만3천 원 정도했던 것 같다. 요즘 코코아에 1티스푼을 섞어서 열심히 먹고 있음. 맥주효모 자체는 씬맛이 난다. 신맛이 아니라 씬맛임.
3. 청도 마약김밥
주중에 청도에 갔을 때 간김에 포장해온 일명 마약김밥.
11시 30분부터 영업이랬는데 30분 안 돼서 갔음에도 이미 줄을 섰더라는. 그래도 많이 기다리진 않았다. 30분 정도?
두 줄 천 원. 나는 서른 줄 샀다. 속재료는 무우말랭이가 전부. 충무김밥 퓨전? 이랄지. 밥 두 숟가락에 무우말랭이 두 젓가락 쯤 된다. 길이는 12cm 정도. 장사는 역시 운인가 싶고? 이러니 사주팔자 찾는가 싶고?
4. 오일 교체
서비스센터에 가서 오일 교체하고 왔다.
차 맡기고 휴게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라떼를 두 잔이나 마심. 커피 머신 주제에 라떼, 카푸치노 다 된다.
5. 구두
신발을 여러 켤레 늘어놓고 돌아가며 신지 않고 하나 꺼내놓고 굽이 떨어져나갈 때까지 그거 하나만 신고 다니는데 이러다 슈즈박스에서 한번 꺼내보지도 않고 신발 다 버리겠다 싶어서 가을에 신으려고 몇 켤레 꺼냈다.
ICB, 소니아 리키엘은 신주쿠 이세탄, 코치는 비버리힐즈 백화점에서 구입. 코치는 앞코가 엄청 투박해 보이는데 굽이 높아서 그렇게 보이는 거고 실제론 이미지에 보이는 정도는 아님.
이런 뮬 타입을 좋아한다. 좋아한다는 순화한 표현이고 실은 환장한다. 페라가모를 제외하면 가지고 있는 구두는 거의 뮬이나 블로퍼.
6. 네스프레소 캡슐
네스프레소 캡슐. 열심히 잘 마시고 있다. 캡슐 떨어지면 네스프레소로 계속 갈지 카피탈리로 갈지 고민 중.
7. 바세린
바세린. 50g이고 여섯 개 6천 원에 구입. 최저가는 한 개 800원 쯤 하는 것 같다.
내가 쓸 것 두 개 남기고 여기저기 나눠줬다.
석유에서 추출한 정제 성분인 미네랄오일과 페트롤라튬의 유해성에 관해선 아직 결론이 안 나왔다고 한다. 그나마 페트롤라튬은 국내 약전에 등록된 것만 쓴다고 하니 일단은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다만 이 방침이 수입제품도 해당되는지는 모르겠다. 바세린의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고 하니 일단 믿어보는 걸로.
미네랄오일은 바이오오일을 썼다가 식겁한 바 있어 개인적으로 기피 성분.
8. 3ce 바이올렛 립
일전에 3가지 색상 중 2개를 샀는데 결국 남은 225번을 사고 바이올렛 컬렉션을 채웠다. 덕분에 224번은 두 개가 됐고.
225번 Flexible은 정말 보라보라하네욤. 앞서 두 개만 올렸던 발색이 실제와 가깝습니다.
9. 롬앤 제로그램 립
처음 3개를 주문하고 배송받아 확인한 제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당일 3개 재구매.
세 개씩 주문한 건 세 개일 때 가성비갑이라서. 개당 6,800원에 구입.
롬앤 립스틱이 인스타그램 핫템이라던데 인스타를 안해서 그건 모르겠고 웹서핑하다 우연히 눈에 띄어서 구입.
근데 이 립스틱, 물건이네요. 박스 뒷면에 제품 특징이 있는데 저 특징 그대로예요. 공기를 입술에 바르는 느낌이에요. 벨벳틴트(ex. 페리페라 에어리벨벳틴트)의 립스틱버전이라 상상하면 될 것 같아요.
올댓재즈 - 어도러블 - 더스티핑크 - 스윗피
올댓재즈는 사진찍는다고 들고 다니다가 떨어뜨리는 바람에 대참사를 당함. 그나마 똑 부러지지 않은 게 어딘가.
케이스도 립스틱도 모두 무광. '제로그램' 답게 질감도 착색도 발색도 다 엄청 가볍다. 이 립스틱의 단점은 케이스. 케이스가 약하달지, 뚜껑을 열 때마다 내구성을 의심한다.
스윗피를 제외한 나머지는 MLBB. 스윗피도 바를 때만 쨍하지 시간지나면 쨍했던 원색이 날아가고 혈색도는 MLBB가 된다.
옵션에서 재고수량이 가장 빨리 줄어드는 올댓재즈는 MLBB로 로즈보단 코랄 계통. 레드가 비치는 돌체비타보단 오렌지가 비치는 에스쁘아 문릿 / 페리페라 외모성수기에 더 가깝다. *문릿과 외모성수기를 예로 든 건 얘네들이 대중적으로 많이 팔린 제품인 듯 싶어서.
올댓재즈, 어도러블, 더스티핑크를 샀는데 더스티핑크가 너무(x1000) 마음에 들어서 어도러블, 더스티핑크, 스윗피 구성으로 재구매. 제일 인기색상인 올댓재즈는 비슷한 색을 많이 갖고 있어서 제외. 롬앤이 뷰튜버가 만드는 제품이라 단종을 장담할 수 없어 불안심리로 재구매한 것도 있다. 사실 이 라인도 이번에 전체를 리뉴얼한 것이기도 하니... 제조사는 코스맥스.
첨언하자면 MLBB이긴 한데 맨얼굴 MLBB라고 할지, 정말 날아갈 듯이 가볍다. 이 립스틱을 바르는 날은 꼭 립스틱을 따로 챙겨야 된다. 기분상 공기랑 접촉만 해도 발색이 날아가는 것 같음. 근데 발색이 날아가도 착색이 살짝 남아서 그것대로 예쁘다는 게 함정. 말그대로 MLBB임.
10. 보헤미안 랩소디
오랜만에 극장에 갔다. 오늘 본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
아이맥스관이 없어 스크린엑스관에서 보려니 조조관람이 됐다. 극장은 센텀시티(신세계) CGV.
09:30분 예매인데 주차장에 차를 넣었을 때 시각이 09:17분.
그나마 지난 주에 백화점에 볼 일이 있어 갔을 때 의도치 않게 극장 위치를 익힌 덕에 주차(D구역)하고 정면 엘리베이터홀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바로 영화관이다. 발권하니 09:22분. 오히려 시간이 남더라는... 나초라도 사서 들어갈 걸... 2시간 동안 집에서 가지고 간 커피만 홀짝였다.
전면과 좌우면에 스크린이 펼쳐지는 스크린엑스관은 처음인데 상상했던 것보단 별로였다. 생각보다 현장감은 덜하고 얼핏 산만한 느낌도 있고. 어차피 미동이 없는 상태에서 인간이 볼 수 있는 시야각이래봤자 45도라고 하니 180도는 낭비 같기도 하다. 다만 산만하다는 건, 중간중간 공연 장면에서만 좌우 스크린이 펼쳐져서(펼쳐졌다 닫혔다 한다)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센텀 CGV에 국한된 얘기일 수는 있으나 사운드가 너무 부실했다. 애니메이션은 쓸 데 없이 써라운드가 빵빵해서 귀가 멀까봐 걱정이더니 정작 공연실황을 재현한 영화의 사운드는 우째 2채널 같은지...
영화 얘기는 리뷰에서 자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