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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2 bytes / 조회: 315 / 2024.04.26 16:09
그 분의 기자회견


새벽에 썼다가 급회의가 밀려와 삭제했는데 아침에 겸공을 보다 공장장 의견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 삭제한 글을 소환함.

 

일단 기자회견을 띄엄띄엄 본 걸 먼저 고백하고. 항간에선 걸크러쉬 속사포랩이라고 환호하던데 내겐 알맹이를 뺀 감정풀이로 보여서(=타인의 감정 한풀이를 보는 건 피곤한 일임). 문제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회견을 본 내 주변의 T들이 민 대표(이하 '민')를 두둔하는 걸 보고 현타가 왔다. 와 저게 되는구나...

주변 T쪽이들 뿐만 아니라 기자회견 후 대동단결한 커뮤 반응도 골때린다. 말하자면 민을 '자본시장 따위 관심없는 일에 미친 열정적인 몽상가'로 포지셔닝하는 것에 기분이 얼얼했다. 와 저게 되네...


그러니까 한 시간이 넘는(항간엔 3시간이라고 하던데) 기자회견을 요약하면 대충, '나 졸라 억울해, 내 새끼(뉴ㅇㅇ) 졸라 불쌍해, 방ㅇㅇ 하ㅇㅇ 졸라 양아치새끼, 타 아이돌 그딴거 시바 다 꺼져' 던데, 민 개인의 사적인 감정이야 어떻게 풀든 그건 민의 자유지만 다만 사적인 기분을 공적으로 풀었으니(타인 비방, 명예훼손, 실명언급, 허위사실 유포, 공연성 등등 잠깐 본 일반인 눈에도 투명하게 보이는 것들) 이건 차후 방vs민 갈등 해결 흐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을 듯.

 

본질을 흐리는 이야기는 각설하고.

 

이번 방vs민 갈등의 시작이자 끝인 핵심 쟁점은 '경영권 탈취, 배임' 이다. 한마디로 '돈' 이라는 말씀.

시끄럽고 정신없는 난장판에서 변호사 둘을 끼고 나온 민은 이것과 관련하여 두 가지 언급을 한다. 소위 '대박' 카톡은 '농담, 사담'이고, 풋옵션 계약은 내용을 제대로 모르고 사인했다,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고발 절차에 들어간 배임 부분은 하이브가 감사 과정에서 민 측 관련자로부터 구체적인 진술과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보면 될 것이고.

문제는 풋옵션 계약 건인데, 민이 이걸 '노예계약'이라고 포효하는 순간, 아 언니 제발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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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국내 엔터 업계에서 최전성기를 누리던 SM에서 16년을 근속하고 하이브에서 만 5년 째인, 무려 20년을 국내 최고 엔터 기업에서 직함을 갖고 버틴 베테랑 사회인, 직업인이다. SM이 어떤 곳인가. 소속사 연예인과 온갖 분쟁과 소송을 겪으며 연예인 표준계약서 시대를 연 성지 아닌가. 

 

성공한 걸그룹의 미래 가치가 내 손에 굴러들어오는 지분 주주간계약서에 사인하는 일인데, 업계 상식으로 보아 법무대리인이나 관련 전문가를 대동했던지 하다못해 법률 자문을 받고 계약 테이블에 앉았을 텐데 민의 주장만 보면 밀실에서 당사자들끼리 머리 맞대고 주먹구구 계약서에 사인한 줄 알겠음. 본인도 법적 다툼이 시작된 사안의 쟁점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는 당금에 계약 문제를 단정적으로 '노예계약'이라고 표현한 건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민이 여러분이 믿듯이 마냥 이구역 일에만 미친 언니/누님은 아니라는 얘기임.

 

그러니까 이 글의 요지는,

민 대표 본인의 크리에이티브가 세상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소중한 자칭 천상천하무쌍 디렉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러부운~ 본인에게 돈은 하나도 소중하지 않다는 민의 말은 걸러 들으세요~ 임.

 

참고로 엄마 가스라이팅 오열한 거 오졌다. 그 멤버들은 이제 민을 등지면 천하의 패륜돌이 되게 생김.

 

민은 돈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 사태의 핵심은 돈이다.

민의 개쌍마이웨이 프리스타일 기자회견이 숏폼에 중독된 MZ들 뇌에 도파민을 끼얹은 건 알겠다만 그걸 보고 울 노예언니/누님 불쌍해서 어떡해 꽹과리 치는 지지자들 보니 집단지성도 이젠 옛말인 듯.

 

겸공 공장장의 말 중 공감갔던 대목_

'민 대표가 뉴진스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근데 본인은 더 소중한 것 같더라.'

 

 

"It's the money,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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