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시가 없을까 찾아보니 마침 부산시민회관에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가 있길래 B와 보러 갔다.
주차장이 별로라는 정보에 M이 시민회관 앞까지 태워다줌.
헤맬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찾아갔고,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았고, 생각보다 더 알찬 관람 시간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기대했던 모네는 대표작은 다 빠지고 후기 작품 한 점 뿐이어서 실망했던 것. 좋았던 점은, 리스트에 있는 줄 몰랐던 프랜시스 베이컨이 눈 앞에 서프라이즈 등장했던 것.
기념으로 구입한 엽서_ 로댕, 구스타프 쿠르베, 외젠 부댕.
문화 공연/전시 기획에 열악한 지방 환경을 생각하면 이것저것 많이 사고 싶었는데 엽서의 품질이 (내 기준)못 미쳐서 많이 못 고른 게 아쉽다.
전시를 보러 갈 땐 '무조건 모네!'했는데 아예 선택지에도 없었던 모네 대신 모네의 친구 부댕과 모네와 부댕에게 영향을 끼쳤던 쿠르베로 관람 마무리.
전시 관람 후 고픈 배를 채우러 고고고.
시민회관이 있는 곳은 둘 모두 낯선 지역이라 맨해튼에서도 안 썼던 구글 지도를 활성화시켜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전포로 갔다. 근데 전포인데 옆구르기 앞구르기 하면서 봐도 서면임.
뭐어쨌든 도착한 곳은 B의 단골 가게인 '아임 타이'.
전포 '아임 타이(I'm THAI)'
가게 앞에 도착했을 때 딱 브레이크 타임 종료 13분 전이었다.
B가 웨이팅 맛집이라고 겁을 줘서 유비무환 자세로 가게 앞 키오스크로 웨이팅 걸어놓고 기다리길 10분 여. 드디어 입장.
B가 추천하는 C세트를 먹었다.
메뉴 구성은 '뿌닝 팟 퐁커리+팟 타이+마늘계란볶음밥'.
테이블 위를 좀 더 성실하게 찍었어야 했는데 언제나 그렇듯 이날도 대충대충 찍는 흉내만 내다 보니 소스 네 종류와 시식 가이드 노티스 등등 누락된 사진이 많다. 변명을 해보자면 굳이 나까지 보태지 않아도 웹에 성실하게 사진을 찍어 게시하는 블로거들이 많아서 이건 앞으로도 딱히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
전포 카페 '오프커스(OFF COURSE)'
우리가 자리 잡은 층만 사진을 찍었는데 건물 규모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카페 입구 마당에 해자를 본뜬 미니 연못이 있고 4층 규모에 베이커리를 갖춘 카페인데 층마다 컨셉이 있고 루프탑도 있다(고 B가 알려줬다. 거기까진 힘들어서 안 올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