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동생 같지 않은 동생들이 많은데 슬양도 그중 한 사람. 이틀 전, 택배 상자가 하나 배달되어 왔다. 울퉁불퉁한 택배 상자는 열기도 전에 내 호기심을 잔뜩 부추기더니 내 앞에 단지 두 개를 내놓았다. 단지 속에 든 것은 세상에 하나뿐인 슬양의 레몬차. 어제 오늘 레몬차를 계속 입에 달고 있었더니 입에서 레몬 향이 나는 것 같다. 이걸 두고 집에 가려니 아쉽다 했더니, 아무래도 집에 가기 전에 다 마시지 싶다. 잘 모셔둔 나머지 단지는 얼른 주인한테 보내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