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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 one fine day with photo
6931 bytes / 조회: 866 / ????.06.24 13:13
도서관에 가다


22일 금요일에 기다리던 시립도서관이 드디어 개관되었다.


공연 극장



오페라 극장



음악당



미술 전시관



도서관 외벽



대출 도서



*시립도서관하고 인연이 깊다. 어렸을 때 엄마 손을 잡고 제일 처음 갔던 시립도서관이 바로 부산 초읍동에 있는 시립도서관이었는데 만약 당시에 신천지라는 단어를 알았더라면 나는 초읍 시립도서관이야말로 신천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번에 새로 개관한 시립도서관 외에도 우리 동네에는 세 곳의 시립 도서관이 더 있다. 세 도서관의 위치는 우리 집을 중심으로 삼각형의 각 꼭지점에 있다고 보면 되는데 세 곳 모두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거리. 지금 집으로 이사오면서 우선 순위로 해치운 일 중 하나가 세 도서관중 가장 큰 도서관에 가서 대출증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 대출증 하나로 이 지역의 시립 도서관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그 도서관에서 책을 두 번 대여했다가 일단 책이 너무 낡았고 신간이 별로 없어서 그 후로는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같은 경우 발행일을 확인하는 걸 깜박했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타자체였다
그러니 새 도서관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대와 기다림은 당연하다. 그러나 막상 개관 당일에는 도서관 구경만 하고 돌아와야 했다. 대출은 개관일 다음 날부터였기 때문. 그리고 어제 23일 토요일, 마침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대출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것은 거의 2년여 만의 일이다. 1회 대출 권수인 다섯 권을 대출해서 집으로 오는 길에 정말이지 행복해서 죽는 줄 알았다. 게다가 '혹시나...' 했던 기대대로 새 도서관은 책도 새 것이어서 완전 감동이었다. 아마도 이번에 대출해 온 책은 읽는 사람이 내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 책은 일단 펼쳐서 읽게 되면 독서흔이 남는데 이번에 대출한 책에는 이 독서흔이 없다.
도서관이 좋은 이유로 무엇보다도 취향에 상관 없이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구입해서 읽는 책은 아무래도 이것 저것 가리게 되고 까다롭게 구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취향을 거의 안 타는 내겐 1회 다섯 권, 대여일 14일은 근사한 선물같은 규정이다. 민음사의 목록이 가득하던 책장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개관일을 맞추려고 한 것인지 정비가 덜 된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띄지만 아직은 듬성듬성한 책장을 곧 모두 채우게 될 목록에 로맨스소설도 잔뜩 들어갔으면 하는 것은 너무 욕심인가? 어쨌든 이번 주말은 벼락부자가 된 것처럼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 한 사흘 굶었다가 뷔페 성찬을 발견한 사람처럼 게걸스럽게 책장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내 눈에 책 한 권이 쏙 들어왔다. 서양 속담에 '도서관의 천사'라는 것이 있는데 '도서관에 갔을 때 그 많은 책들을 비집고 자신이 원하던 책이 기다렸다는 듯이 단번에 눈에 띄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신의 지문』中). 이 도서관의 천사가 내게도 오셨는지 마침 전날 데보라님이 댓글에 남겨주셨던『본드걸 미미양의 모험』이 눈에 띈 것. 당근, 집어들었다.
* 이윤기의『변신 이야기』는 무엇보다 반가웠다. 될 수 있으면 원전이나 정본을 읽지만 이윤기의『변신 이야기』는 워낙 유명해서 오래 고민한 끝에 결국 천병희譯의『변신 이야기』(숲)을 구입하려고 리스트에 담은 것이 바로 얼마 전 일이기 때문.

뱀발: 막상 대학 도서관에서 내가 가장 자주 그리고 오래 머물렀던 곳은 정기간행물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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