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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감나무가 있는 집
생활의 발견
- one fine day with photo
1814 bytes / 조회: 911 / ????.04.17 00:17
등기 왔어요


보통 건물 출입구에서 인터폰 호출이 울리고, 몇 분 뒤에 현관 벨이 울리는데 점심 무렵 갑자기 현관 벨이 바로 울리는 거예요.
화면으로 우체부 아저씨를 확인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누구세요?" 확인한 다음 문을 열었습니다.

아저씨: 허태봉씨 등기요.
감나무: 네?
아저씨: 허태봉씨댁 아닌가요?
감나무: 아닌데요.
(그런데 이름이 왠지 귀에 익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앗!)
감나무: 네! 네! 맞아요!
아저씨: (의심하는 표정으로) 진짜 허태봉씨 댁 맞아요?
감나무: (진심을 다해) 네! 맞아요!
아저씨: (의심이 점점 짙어지는 표정) 실례지만 허태봉씨랑 어떻게 되시죠?
감나무: 저희 오빤데요. (오빠 미안;;;;)
아저씨: (단말기를 내밀며) 싸인해주세요.
감나무: (끄적끄적) 이... 땡... 땡...

의심하는 기색이 역력한 아저씨한테서 '겨우' 등기를 받아 돌아서는데 '허땡땡이라고 싸인할 걸...' 하고 뒤늦게 후회했어요.

* ↓ 문제의 허태봉



이상, 실명을 가르쳐주고 싶지 않아 수령인으로 최근 내 마음을 사로 잡은 '허태봉'이라고 썼던 걸 깜박하고 "네? 누구요?"했다가 하마터면 우편물을 못 받을 뻔 한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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