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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가 있는 집
생활의 발견
- one fine day with photo
6706 bytes / 조회: 923 / ????.02.11 01:56
오늘 쇼핑한 것


- 록시땅의 시어버터100 입니다.
화장품은 다 쓰기도 전에 유통기한을 훌쩍 넘기가 일쑤인데 집에 있는 시어버터 역시 유통기한이 너무 많이 지난 것 같아서, 날짜를 확인하니 제조일로부터 무려 3년이 지났습니다 --;, 마침 매장이 눈에 띄길래 들어 가서 산 것이 왼쪽 사진의 작은 시어버터예요.
가격대비 큰 통을 사는 것이 훨씬 이익이지만 품절이기도 하고, 어차피 유통기한 안에 다 못 쓸 텐데 싶기도 해서 그냥 작은 걸로 사버렸습니다.


작은 통은 오늘 산 것, 큰 통은 유통기한이 훌~쩍 지난 것



크기 인증. 작아서 휴대하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 편리할 것 같아요.



뚜껑을 열고. 딱딱한 내용물은 덜어서 문질문질 하면 부드러워집니다.
사진의, 병아리 발자국은 제가 스패츌러로 뜬 자국이에요;



마트에 들렀다가 1층 서점에서 산『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입니다.
'라틴아메리카 최후의 작가'로 불리우는 칠레 출신 작가 볼라뇨의 소설을 출간하는 열린책들에서 볼라뇨 평론서이자 작가탐구서인 버즈북(buzzbook)북을 냈습니다. 거짓말 같은 가격은 666원~ 되겠습니다. 제일 위의 볼라뇨는 읽으려고 랩핑을 뜯은 것.

버즈북buzzbook은 주식회사 열린책들에서 펴내는 신간 예고 매체입니다. 소문이 자자하다는 뜻의 buzz와 book의 합성어로, 중요 작가의 신작이나 저술을 펴내기 전에 <저자나 책에 대해 미리 귀띔해주는 책>입니다. 열린책들은 이 버즈북을 통해 독자들에게 미지의, 그러나 지금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먼저 알리고자 합니다.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는 열린책들에서 펴내는 첫 버즈북buzzbook vol.1입니다. 국내 출판계에 전무후무할 파격적인 가격 <666원>은 볼라뇨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대작, 『2666』의 제목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출처. '열린책들'

다방분들이 생각나서 몇 권 집어 왔는데 막상 뒤늦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고민하는 이유는 상상에 맡깁니다;;;;


- 아래는, 시어버터와 볼라뇨로 끝내려니 어쩐지 아쉬워서 추가로 찍은 사진입니다.


화장대 위에 있는 강아지 인형인데 VICTORIA'S SECRET의 서브 브랜드쯤 되는 PINK의 상징인 강아지입니다.
재작년이던가, 어쩐 일인지 그 전까지 전혀 관심 없던 PINK에 갑자기 꽂혀서 X-mas 세일 기간 동안 PINK 매장에서 살다 시피했는데 엄마가 그걸 기억하시곤 지난 3월에 오셨을 때 이 놈을 주시더라고요;;;
음- 언제 한번 날 잡아서 PINK 전시를 할까 봅니다...ㅎㅎ



핑크강아지의 숨막히는 뒤태~


(앗! 시계를 보니 <추노>할 시간이군요!)
신주쿠 다카시마야의 도큐핸즈(Tokyu Hands)에서 산 알람 시계입니다. 이 시계를 산 때가 2002년이니 저랑 같이 한 지 만으로 벌써 8년째인, 이젠 골동품이 되어 가고 있는 제겐 무척 의미 있는 물건이에요.
집에 왔던 친구들이 이 알람 시계에 녹음되어 있는 기상메시지를 듣고 다들 뒤로 넘어갔는데, 이 시계엔 생생한 감나무의 육성으로 "일어나라, 일어나! 일어나라, 일어나!"가 녹음되어 있습니다. 이건 원래 테스트 삼아 녹음한 것이고, 다시 제대로 녹음해야 되는데 차일피일 하다 보니 8년째 이 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들 "이걸 들으면 안 일어날 수 없겠다!"는 반응인데, 음, 뭐, 알람 시계가 제 기능을 잘 하고 있다는 얘기니까 좋은 의미겠거니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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