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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가 있는 집
생활의 발견
- one fine day with photo
13196 bytes / 조회: 809 / ????.06.14 12:43
수가화랑 'The coffee'


몇 달 전에 괜찮은 카페를 발견했다고 B양이 카페에서 찍은 이미지를 휴대폰으로 전송하더니 이후 심심찮게 그 카페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리하여 부산의 모든 카페와 맛집과 술집 --;을 주름잡는 B양이 거듭 좋다고 하는 곳이니 궁금하기도 하고 마침 시간도 남아도는 김에 "B야, 그리로 안내하거라" 하여, 드디어 소문만 듣던 카페에 가서 사진을 찰칵찰칵 찍어 왔습니다요.
'수가화랑'이라는 갤러리와 함께 있는 카페인데 화랑을 둘러보고 정원으로 나가면 카페 'The coffee'가 있어요. 굳이 화랑을 통하지 않아도 화랑 옆 골목에 면한 카페 입구로 바로 들어가도 됩니다. - 사실 카페와 화랑의 구분이 없어요.
직접 카페에 가 본 소감은, 이 카페의 어떤 부분이 B양의 마음을 빼앗았는지 알겠더군요. ^^
일단 건물은 2층이고 테이블은 각각 1층에 다섯, 2층에 둘 있습니다. 2층은 계단을 올라가면 10인석 테이블이 계단 입구에 있고, 문을 떼어낸 (구조상으로는 방인)내실에 테이블이 하나 있습니다. 이 방은 불이 꺼져 있는데 불 켜고 들어가서 앉으면 됩니다.
조용하고, 안락하고, 주인(인지 종업원이신지)이 전혀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편하게 앉아서 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더군요. 시내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서 일부러 가기엔 좀 번거롭지만 혹시 근처를 지나실 일이 있으면 들러서 전시도 보고 편하게 쉬었다 가심 괜찮을 것 같아요.

* 위치는 사진 제일 아래에.



- 카페 입구 골목길.
입구와 출구 방향에서 한 컷씩. 


- 별관에서 그릇 전시회 중.
본관에선 그림 전시를 하고 있는데 그릇과 그림 모두 판매를 겸한 전시입니다.
사진을 못 찍었지만, 그림를 보던 중 B양이 갑자기 그림 하나를 가리키면서 '생각나는 거 없냐'고...
화가가 동양화를 좋아하는지 그림 몇 장은 동양화를 그대로 옮겨 놓았더군요. - 동양화, 아시죵? 비,풍,초...




- 1층입니다. 테이블은 사진에 다 못 담았는데 모두 다섯입니다.




- 갤러리 카페답게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띕니다.




- 2층 계단, 10인 테이블, 계단에서 1층을 내려다 본 장면.


- 발코니로 나와서 한 컷.



- 수다를 떨다가, (휴대폰)게임하다가, 전화하다가, 잠깐 졸기도 하면서 세 시간쯤 뭉갰던 현장.
테이블이 교자상입니다요- ㅎㅎ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은 '세상의 모든 씨앗'이던가 제목인데(하여튼 '씨앗'이 들어가는 제목), 이런 사소한 계기들을 통해, 흠- 난 정말 그림엔 소질이 없군, 하고 늘 깨닫습니다.



- 커피와 홍차(얼그레이), 망개떡이에요.
망개떡은 찹쌀떡을 망개잎으로 싼 건데 '망개'는 '청미래덩굴'의 경상도 지방의 지칭이라고 하는군요. 망개잎의 향 그런 건 모르겠고, 찹쌀떡은 맛납니다~



- 카페에서 나오다가 이웃집 외벽에 핀 꽃이 예뻐서 찍었어요.
(위,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에 잠깐 등장하는 그 집입니다)
- 작은 돌 분수는 갤러리와 카페가 연결되는 정원에서 찍은 거예요.

위치 :
온천장 금강공원 입구 - 서대문(돈의문)처럼 생긴 망미루(望美樓)를 지나 - 왼쪽 골목으로 꺾으면 10m 전방 왼쪽 방향에 '수가화랑'이 보입니다. 화랑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카페 입구가 나옵니다.

이거 굉장히 친절한 약도인 거예요. (알아주십사-)
길치인 B양이 카페 위치를 못 찾아서 40여 분이나 헤맨 끝에 부동산 아저씨, 지나가는 아주머니, 지나가는 학생한테 물어보고, 화랑에 전화를 네 번이나 하고(근데 화랑 분이 길을 모르시더군요) 등등... 해서 오기로 찾은 겁니다.

그 와중에 한정식당 '동래별장' 앞도 지나갔는데, 혹시 여기 아는 분 계시나요?

(이건 여담인데) 얼마 전에 동래별장에 예약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미리 예약해야 되는 걸 게으름을 피우다가 당일 점심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이미 룸 예약이 끝나서 하는 수 없이 별채로 예약을 하려고 할 때입니다. 글쎄 예약담당이신 여자분이 자꾸 가격 고지만(30만,50만,80만) 되풀이하지 않겠어요.
여자분이 세 번째인가 반복했을 때, 결국 화가 나서 "그래서요?" 했더니 여자분, 머뭇머뭇 하시더니 "별채는 술이 나옵니다" 하는 겁니다. 이쯤 되니 이거 뭐 하자는 건가 싶어 "그래서요?" 했더니 이젠 또 계속 술 얘기만 되풀이...
결국 그 여자분 이름을 묻고, 예약하려는데 왜 자꾸 엉뚱한 얘길 하는 거냐고 화를 냈더니 그제야 여자분이 하는 얘기가 '별채는 그냥 밥을 먹는 곳이 아니고 여종업원이 술시중을 드는 곳-'이라고, 설명을 들으니 단어를 직접 쓰지 않았다 뿐, 별채 용도가 요정이더군요. 제가(감나무) 여자라서 말 하기가 곤란했다고 사과하는 여자분께 저도, 진작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럼 다음에 다시 예약할게요, 하고 화낸 것을 사과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도대체 술과 여자가 없으면 중요한 얘기가 안 되는 남자들의 더러븐 세계란...

여담 둘.
(솜씨 없는 목수가 연장 탓을 한다고)카메라도 짐이라, 이번 여행길엔 NV10을 들고 갔더니 실내 사진은 여지 없이 어둡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워낙 부끄럼이 많아서용~ 더 나쁜 건 설정샷에 알러지가 있어서... 하여 사진이 대체로 밋밋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깨트려야 할 작은 벽 중 하나라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으아, 부끄럽네요... 이런 고백... (-> 요즘 일드를 보고 있어서, 일본말투를 따라해봤어요;;;)


바람도 불고,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지고... 시원하고 좋네요.
이번 한 주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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