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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 one fine day with photo
4147 bytes / 조회: 946 / ????.08.01 18:33
장마철 귀찮은 관리


제목을 쓰고 보니 왠지 내용에 지식이라든가 정보라든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이실직고 하면 저한테 그런 지식은 전혀 없고요. 제가 살림이라든가 이런 거에 완전 무능합니다. 부모님을 비롯해 저 아는 분들은 모두 '넌 시집 안 가는 게 남자 하나 구하는 거'라고 말씀하세요.
각설하고...
몇 달이나 집을 정리 안 하고 방치했더니 덩달아 청소도 자꾸 미루는 악순환이 계속 됐어요. 그러다 결국 지난주부터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그게 작년의 경험상 장마가 끝나고 본격 불볕더위가 시작되면 에어컨을 쓰게 될 텐데 집 구석구석에 먼지가 쌓여 있는 지금 상태로는 에어컨 사용은 언감생심이거든요.
그리하여 제일 먼저 손 댄 곳이 주방. 다음은 욕실. 그리고 바로 어제 세탁실을 정리하면서 세탁실과 옷장을 오가던 중이었어요. 올여름에 들고 다녀야겠다 싶어 옷장에서 힙색을 꺼냈는데 왠지 가죽 부분이 끈적한 기분이 드는 거예요. 좀 긴가민가... 다시 손가락으로 눌러보니 역시 끈적거리는 것 같은... 그러고보니 지난 몇 주 장마가 엄청 길었는데... 습기가 가죽에 안 좋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등등의 생각이 휙휙-
뒤늦게 놀라서 가방은 물론이고 지갑까지 후다닥 다 끄집어냈어요. 그 현장이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인터넷을 켜고 '장마철 가죽 관리' 키워드를 두드려 넣으니 이런저런 포스팅이 주루룩 검색되는데, 왜 제 눈엔 외계어 아니면 어려운 수학공식처럼 보일까요. 결국 몇 개 읽어보고 그냥 장마 - 폭염 동안은 사진처럼 '널어두기'로 했어요. 날이 선선해지면 다시 옷장에 집어 넣으려고요. 가방을 꺼낸 김에 신발장 문도 열어두었습니다. 구두관리가 가방 관리보다 더 까다로울 것 같아서 이건 아예 지식 검색도 안 했어요. 제가 신발을 쫌, 아니, 많이 험하게 신거든요. 엄마가 놀라실 정도로 험하게 막 신어요. 그러니까, 물건에 기스 하나만 생겨도 유사멘붕에 빠지는 저의 원형보존 강박증(제가 만든 제 심리상태 설명용 개념어예요, --;)의 범위에 포함 안 되는 유일한 영역이 신발이에요. 하여튼 제가 진열은 곧잘 하는데 진열하면 끝- 입니다. 진열이 아니라 관리를 잘 해야 되는데...;;


사진의 왼쪽 신발장은 운동화, 쪼리가 그득그득 제멋대로 포개져 있습니다.
너무 제멋대로라 차마 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어서 저쪽 공개는 다음 기회에...

여름엔 쪼리, 겨울엔 어그만 주구장창 신기 때문에 신발장 안의 신발은 말그대로 그냥 진열품이에요. 가방도 옷장 안에 들어가면 그걸로 잊혀진 존재입니다. 사실 제가 봄여름 없이 휴대폰 하나 들고 천방지축 돌아다니기 때문에 가방을 들 일이 없어요. 그럼에도 제게 구두와 가방이 있는 이유는, 제가 거지처럼 하고 다닌다고(실제로 저희 엄마의 직설화법입니다) 저를 불쌍하게 여기신 엄마가 옛다- 하고 하나씩 사주셔서... 그리고 부록처럼 이런 대화가 늘 뒤따르는 거죠...

엄마: 도대체 가방은 왜 안 들고 다니냐
나무: 가방 들고 갈 데가 없어서요
엄마: 그럼 마트에 장보러 갈 때라도 들고 가
나무: 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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