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코스 자외선 차단제 다른 게시물에도 썼지만 전 화장품의 유통기한을 우습게 아는 츠자입니다만, 자외선 차단제는 예외예요.
(나중에 체험을 통해 또 다른 제품이 '예외'품목에 추가될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제조일자가 2011년 2월인 설화수 상백크림을 지난 6월에 바르고 나갔다가 썬번을 겪고 기겁했거든요.
그리하여 제조일자가 최근인 새제품 자외선 차단제를 꺼내놓고 보니 어째 모두 BB기능, 베이스 겸용 등등의 혼합 자차아니면 무기 자차라...; 제가 요즘 조깅을 시작했기 때문에 유기자차가 필요하거든요. 아침에 뽀얀 얼굴로 뛰고 싶지 않아요.ㅠㅠ
그래서 샘플을 써본 리리코스를 주문했어요.
제가 살면서 가장 오래 재구매해서 썼던 자외선 차단제는 랑콤 엑스퍼트와 크리니크 시티블록인데 이 두 제품을 거의 10년 넘게 썼던 것 같아요. 시중에 자외선 차단제가 워낙 다양하게 넘쳐나다보니 쓰던 제품이 무난하기도 하고 관성적으로 그냥 계속 쓴 건데 사실 굳이 적은 양, 비싼 가격의 자외선 차단제를 쓸 필요는 없어요. 제품 표면에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이라는 표시가 있는 제품은 모두 국가 지정 기관에서 규정이 인정하는 조건에서 시험을 거쳐 검증을 받은 제품들이니, 그런 제품들 중 나한테 맞는 걸 골라서 쓰면 됩니다.
언제나 증정품 인심이 후한 리리코스
왼쪽 본품, 오른쪽 덩어리 증정품
자외선 차단제 데일리(spf35)는 타회사 정품과 맞먹는 50ml 대용량이에요.
그리고 미스트, 바디 제품, 기능성 크림 등.
'숨37' 사쉐. 음. 5초 쯤... 숨이 아모레퍼시픽 제품인가 했어요.
어쨌든 공짜 샘플은 다다익선, 늘 고맙죠~
주문한 자외선차단제예요. 용량은 75ml.
옵션은 데일리(spf35)와 엑스퍼트(spf50) 두 종류. 증정품이 데일리 대용량(50ml)이어서 잠깐 고민하고 엑스퍼트를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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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옵션이 하나면 고민을 안 할 텐데;
SPF지수를 놓고 선택을 고민하는 김에 모처럼 잉여력을 발휘해 자외선차단 지수(SPF)에 대해 유사공부를 좀 해봤어요.
다른 제품은 전성분도 모르고, 안 써봐서 모르겠고 리리코스의 데일리와 엑스퍼트에 대해 약간의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1. SPF 지수에 대해.
SPF 지수는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자외선을 차단하는 '단위'를 의미해요. '시간' 아닙니다.
예를 들면 동일한 시간, 동일한 태양의 직사광에 노출됐을 때 SPF35는 97%, SPF50은 98%의 자외선을 차단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SPF35와 SPF50의 차단율 차이가 고작 1%라는 거예요. 50+는 자외선 차단율 98% 이상을 의미합니다. 그 이상은 의미가 없어 '+'로 표시한다고 하네요.
SPF지수와 차단 효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지수의 크기와 차단 효과는 관련 없다... 등의 얘기는 여기서 나온 거예요.
2. 1에 의하여,
1%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외선 차단 화학성분을 더 많이 배합한 SPF50이 SPF35보다 더 독하다, 는 얘기가 나옵니다.
3. 1에 의하여,
SPF35든, SPF50이든 두 시간 마다 덧발라야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즉, SPF지수와 자외선차단 시간은 상관없다는 얘기)
4. 리리코스 데일리 vs 엑스퍼트 (집에 각각 15ml 용량의 샘플이 있어 두 제품을 사용해보니)
- 성상도 그렇고 발랐을 때 체험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데일리는 로션 질감, 엑스퍼트는 크림 질감
- 데일리가 엑스퍼트보다 유분기가 더 있음
- 데일리는 유기자차(화학적차단), 엑스퍼트는 혼합자차(유기+무기) (→ 전성분 비교)
전성분을 보니 엑스퍼트는 무기자차 성분인 티타늄디옥사이드가 유기자차 성분과 나란히 있고, 데일리는 이 성분이 훨씬 뒤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데일리는 여러번 덧발라도 똑같지만 엑스퍼트는 사용량이 좀 많거나 덧바르면 백탁처럼 밀림 현상이 생깁니다. 팁은, 문지르지 않고 짧게 톡톡 두드리면 괜찮아요. 단, 두드리는 횟수가 많으면 때처럼 일어납니다. (주. 백탁 아니에요!)
전성분의 배합율은 모르겠으나(이건 영업비밀이죵;;) 전성분을 개수로만 비교하면 엑스퍼트가 데일리보다 오히려 8개 적습니다. SPF가 높은 제품은 화학성분이 더 들어가서 독하다- 는 결론은 너무 단순 계산이 아닌가 싶어요. 화장품 산업의 규모를 생각해봐도 그렇고... 제 생각엔 자외선차단 기능 성분을 제외한 나머지 성분 그러니까 크림과 로션의 성상을 도출하기 위한 유화제 등의 배합의 차이, 딱 그만큼이 아닌가 싶지만. 어쨌든 전성분만 놓고 보면 spf크기와 유해성 비교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더 솔직한 제 생각은, 1% 차단율을 높이기 위해 제조사가 굳이 자외선 차단 성분을 추가하고 배합하는 수고를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결론:::
- spf지수가 높다고 해서 ①차단 시간이 긴 것은 아니다 ②성분 or 제품이 더 독한 것은 아니다
- 장기간 외출로 자주 덧바른다, 가벼운 사용감을 원한다 → spf35
- 야외 직사광 아래 ~2시간 이내 활동 → spf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