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버리 슈가로즈 최근 며칠, 머리를 장악한 '말린장미색'.
아니 장미색이 천차만별인데 '말린장미'하나로 색이 통일되는 게 말이 돼? 삐딱한 심사로 도대체 말린장미는 무슨 색일까, 찾아봤더니 나오는 연관 단어가 '마르살라(Marsala)'.
거두절미 결론만 말하면 팬톤(미국 색채연구소)에서 올가을 유행색으로 내놓은 게 '마르살라'이고 K뷰티에 말린장미색 립스틱 광풍을 몰고 왔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소셜사이트에 물 사러 갔다가 말린장미색 리스트에서 본 기억이 있는 립펜슬이 눈에 띄어 가격도 싸겠다 선주문, 후검색 해보니 이게 품절단골 제품이라는 거다. 그럼 하나 더 살까, 하고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그새 품절. 일단 제품을 받아서 발라보고 마음에 들면 롭스(LOHB's) 세일가가 제일 저렴하다고 하니 나중에 롭스에서 구매하면 되지, 요런 생각으로 (추석연휴가 껴서)일주일만에 받은 게 아래(↓) 우드버리 슈가로즈 립펜슬.
음.
포장에서 꺼내 뚜껑을 열고 색을 보니 이거 많이 익숙하다. 발색을 해보니 역시나 비슷하다. 비록 하늘아래 같은 색이 없다는 립스틱이라고는 하나 내 눈은 외친다. 비슷해! 아니 똑같아!
바비브라운 18호 누드(Nude)인데 거의 똑같다. '거의'는 예의상 붙인 거고, 내 눈엔 차이를 모르겠다.
우드버리가 나스 저렴이라는데 일단 두 제품 제조사가 같다고. 그러니까 같은 공장에서 나온다는 얘기. 도대체 이런 정보는 어디서 얻는 걸까...; 참고로 우드버리와 나스 립펜슬 매칭은(인기 색상 중심),
우드버리 : 나스
레드누보 - 드래곤걸
레드루비 - 뤽상부르
코랄리본 - 로디
와일드베리 - 댐드
만다린레드 - 티만파야
스칼렛레드 - 크루엘라
라고 한다. 나스 1개 가격이 우드버리 3개 가격이니 가성비에서 확실하게 밀리는데 이거 나스 입장에선 불편한 시츄에이숑일 듯.
결론은 발림성 좋고, 클렌징 잘 되고(=지속성 별로), 사용 편하고, 가격 저렴하고. 깎아 쓰는 것 말고는 단점이 없는 립펜슬.
잡담_.
블로그 후기를 보다 보니 쿨톤, 웜톤, 가을웜톤, 봄쿨톤 등등 용어가 보이는데 이런 용어들의 최초 발원지가 궁금하다. 일단 나는 립컬러는 코랄계통만 아니면 대충 다 잘 바르고 다닌다. 좋아하는 색은 베이지, 톤다운된 브라운. 요는, 바르고 어울리면 된 거지. 뭘 톤까지 따져가며 립스틱을 구입할까. 머리 아프게.
아무도 안 궁금해하는 에필.._
정작 원래 목적이었던 물은 소셜의 가격이 올라서 마침 세일 중인 백화점 식품관에서 샀다.
여기엔 중간 과정이 있는데 계산대에서 근거리배송 문의를 하고 직후에 (생수)담당 직원으로부터 창고에 2개, 진열대에 6개 도합 8개 뿐이라는 청천벽력의 얘기를 듣는다. 잠깐 우왕좌왕하다 당장 집에 물이 똑- 떨어졌으므로 일단 1개만 들고 오고, 40개는 배송예약 접수하고 왔다. 덕분에 도서관에 가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것도 나비효과라면 나비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