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ㅣ인문 건축 기행
첫 챕터를 읽다가 이 책은 내 책장에 꽂아두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완독하지 않고 반납했다.
본업이 건축가인 걸 감안하면 다작인데 혹 저자의 리스트 중 한 권만 읽을 생각이라면 이 책을 권한다.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건축의 세계'가 흥미롭고 더해서 모르는 세계를 엿본다는 점에서 지적허영심이 충족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는데, 사실 책을 읽는 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지적허영심 충족이 아니겠는가...
허연ㅣ고전 여행자의 책
『고전 탐닉』과 『고전 탐닉2』 합본인데 1권과 2권 목차를 주제로 분류해 헤쳐모았다.
420페이지에 116편의 서평을 채워넣은 데서 짐작할 수 있듯 '안 읽은 책 말하기'에 딱 좋은 백과사전식 구성이다. 몰입과 집중을 요구하는 내용이 아니므로 손 가는 곳에 두고 틈틈이 읽기에 좋다.
서평이라기엔 대략적인 줄거리와 저자 본인의 감상이 첨부된 일종의 '추천사' '길잡이에 가깝다. 고전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부스터'역할로 활용해도 괜찮을 듯.
나는 '고전탐닉'만 갖고 있어 2권과 합본인 이 책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브라이언 헤어, 바네사 우즈ㅣ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한국에서 셀링 포인트가 가장 높았다더니 흥행에 감격한 저자의 친필사인과 친필 메시지를 담은 스페셜 에디션 개정판이 나왔다.
추천사가 화려한데 제목만으로는 내용이 짐작이 안 가서 정체가 뭔가 했더니 인지심리학이다. 서점 분류는 '과학'인데 아마도 책의 주제가 우생학 바운더리 안에서 전개되어서 그런 듯.
이 책도 3분의 1쯤 읽다가 덮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사례와 인용이 많아서 북마크를 하고 느리게 더듬어가며 읽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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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대출하면 뭐하나. 결국 살 건데.
앞으론 온라인서점 보관함에 없는 책을 빌려와야겠다. 소설을 고르거나.
알라딘 24주년 영수증을 보니 책을 사들이는데, (알라딘을 기준으로 다른 온라인서점 3곳을 더하니), 수입중형차 한 대 값이 나갔더구만. 책장의 책을 세어보면 얼추 견적이 나오므로 짐작은 했지만 그래도 막상 실물로 확인하니 놀라워서 M에게 이 얘길 하고 놀랍지 놀랍지 호들갑을 떨었는데 성의 없는 '응' 이 돌아왔다. 반응이 하도 심심하니 나는 또 아직 더 사도 되는갑군 했고... 인생뭐있나 좋아하는 거 실컷 즐기면서 사는 거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