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 청춘의 문장들 > Review

본문 바로가기
Login
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Review
-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2410 bytes / 조회: 3,977 / ????.05.11 06:06
[도서] 김연수 / 청춘의 문장들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 본문 중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읽은 직후 당장 온라인서점의 마이리스트에 김연수작가의 책을 모두 담았다. 물론 이 책『청춘의 문장들』도 마찬가지.
나는 작가의 명성과 별개로 그 작가의 수필을 읽을 때는 유독 의심이 많아진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별 근거도 없는 이유지만, 수필에서 작가가 내는 목소리는 대부분 도덕교과서를 읽는 듯 혹은 인기 연예인의 인터뷰를 듣는 것마냥 모범적이고 고답적이고 그래서 재미없고 시시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니 나로서는 마음에 드는 수필집을 만나기란 참 쉽지 않다.
유년기, 청년기를 지나 이제 중년이 된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문장은 뜻밖에도 '시(詩)'였다. 그것도 고시(古詩)가 대부분이다. 뭐랄까,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눈물이 쏙 빠지게 웃고 나면 다음 순간 나도 모르게 해질 무렵 도서관을 나오던 작가가 바라보던 붉게 물드는 노을진 하늘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작가가 들었던 故김광석 아저씨의 쓸쓸한 노랫소리가 듣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쓸쓸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새 다시 깔깔깔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김연수는 참말 얘기를 재미있게 하는 작가다.
사진에서도 드러나지만 아마도 도서관에 비치되자마자 내가 제일 먼저 대출한 듯 싶다. 함께 가지고 온 중편소설은 다 읽고 나서 구매리스트에서 뺐지만 이 수필집은 조만간 구입할 생각.   

* 댓글을 읽거나 작성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Total 339건 16 페이지
Review 목록
번호 분류 제목 날짜
114 도서 김자야 / 내 사랑 백석 6 ??.10.18
113 도서 박경리 / 토지 2 ??.10.07
112 기타 [비밀글]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2 ??.10.06
111 도서 『완득이』『논리-철학논고』『조선기담』 2 ??.08.21
110 영상 동정 받는 악녀《태양의 여자》KBS2 8 ??.08.15
109 도서 만감일기 / 박노자, 인물과사상사 3 ??.08.11
108 도서 황석영 / 바리데기 ??.07.26
107 도서 정미경『나의 피투성이 연인』外 2 ??.07.20
106 도서 이 한 / 조선기담 2 ??.07.02
105 도서 박민규 /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2 ??.05.12
104 도서 김언수 / 캐비닛 3 ??.05.12
103 도서 김연수 / 사랑이라니, 선영아 2 ??.05.12
도서 김연수 / 청춘의 문장들 2 ??.05.11
101 도서 속죄 Atonement, 이언 매큐언 4 ??.03.11
100 영상 주걸륜 / 말할 수 없는 비밀 6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