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 사랑이라니, 선영아 > Review

그런 친구가 있다. 얘기를 너무 재미있게 해서 자꾸 그래서? 하고 다음을 재촉하게 만드는 친구. 김연수 작가가 그렇다.
이 소설은 170페이지 분량의 중편이다.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과 중첩되는 듯한 얘기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아마 이 중편의 일부분이 확장되어 나중에 장편소설의 거름이 되었겠거니 짐작해본다.
책을 읽고 난 소감은 한편의 '웃기는' 콩트를 본 것 같다는 것. 그러나 89학번인 작가는 혹시 전직 개콘 작가였나 싶게 빵빵 웃겨주는 짬짬이 386 세대의 비애와 그들의 후일담을 소홀히 지나치지 않는다. 심각한 내용이라고 해서 반드시 심각하게 얘기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런 점에서 작가가 생각이 유연한 사람이 아닐까 역시 짐작해본다.
결론은 재미있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재미있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