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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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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2030 bytes / 조회: 3,749 / ????.05.12 06:12
[도서] 김언수 / 캐비닛


백인백색이라는 말처럼 취향은 다양하고 또 다양한 것이 당연하다. 소설에 관한 내 취향의 조건은 첫번째도 두번째도 서사가 있는가다. 나는 인물이 있고, 줄거리가 있고,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을 좋아한다. 이건 무조건이다.
한 권의 소설을 다 읽었는데, 읽고 친구에게 얘기해주려는데 그 순간 어버버하게 되는 소설은, 결론만 말하면 내 취향에서 한~~ 참 벗어나 있는 소설이다. 줄거리로 압축이 안 되는 소설이라니, 이거 과연 소설일까.
나는 소설의 3요소가 '주제, 구성, 문체'라고 배웠고 소설구성의 3요소가 '인물, 사건, 배경'이라고 배웠다. 소설을 읽고나서 줄거리를 얘기할 때도 이 요소들에 근거해서 얘기한다. 그런데 소설은 읽었는데 얘기할 줄거리가 없다니... 그야말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와 뭐가 다른가. 물론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못 할 것도 없다.
연봉도 후하고, 복잡한 업무도 없고, 상관의 간섭도 없는 좋은 직장에 입사한 '나'는 넘쳐나는 시간을 주체 못하고 회사 건물을 돌아다니던 중에 우연히 13호 캐비닛을 발견한다. 또다시 넘쳐나는 시간을 마음껏 활용해 10000가지 경우의 수중 8788번에 해당하는 비밀번호를 찾아내어 캐비닛을 열고 캐비닛에 보관되어 있는 X-파일을 읽게 된다. 그리고 그 일로 상관에게 찍혀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x-파일러들의 상담 전화를 받는다...
이게 뭔가.
어쨌든 결론은,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종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서점의 평점도 높고 문학동네 수상작이기도 하다.
모든 에피소드가 다 그런 건 물론 아니지만 간혹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구나 감탄하는 에피소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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