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The good wife) S3 - e10, e11 >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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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4546 bytes / 조회: 5,910 / ????.12.19 12:11
[영상] 굿와이프(The good wife) S3 - e10, e11




개인적으로 이 미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알리샤의 일과 가정, 사랑, 우정이 모두 균형을 갖춘 스토리텔링의 힘에 있다.
시즌3의 e10과 e11은 특히 이런 장점이 잘 드러난 에피소드였는데 그 중 e10을 볼 때 조금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알리샤가 딸 그레이스와 얘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던 중에, 문득 알리샤는 엄마일 때 가장 예뻐보이는구나 느꼈던 것.
저건 단지 연기일 뿐인데 왜 그런 차이가 보이는 거지? 혹시 나한테 제2의 성에 편견이라도 있는 건가?
하지만 직장맘과 전업주부라는 이분법적인 의미를 제외하고, 감성적인 이유도 저 멀리 치워 버리고 단순히 화면만 놓고 봐도 알리샤는 실제로 아이들과 있을 때 가장 예쁘게 나온다. '화면'이 그렇다는 거다, '화면'이.

앞선 e08에서 (그레이스 또래인)여자아이들을 살해한 사형수 리키와 면담을 거치면서 알리샤는 곤혹스러워하는데 이후 알리샤는 그레이스의 안전에 예민한 상태가 된다. - 알리샤는 리키를 혐오하고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결국 e11에서 아주 짧은 시간 그레이스가 실종되는 해프닝을 겪은 뒤 알리샤는 윌과 관계를 정리한다.
알리샤에겐 직장과 가정, 사랑 중에 가장 후순위는 사랑이었던 듯.
사실 S2의 마지막회인 23회에서 피터가 츤데레한 애정을 보여준 이후 나는 피터에게 매우 관대해졌고 그래서 알리샤의 사랑의 짝대기가 윌과 피터 누구에게 가도 상관없다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뭔가 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려나 싶은 터닝포인트에 설 때면 늘 미묘하게 어긋나고 마는 윌을 보면 이 양반도 참 안 됐다 싶다.

e11에서 직접적이진 않지만 칼린다와 화해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 순간도 꽤 인상적이다.
성인 여성들의 우정이라니...
이송 감호에서 칼린다를 빼낸 알리샤와 칼린다가 차 안에서 어색하게 서로 thank you를 주고 받을 때 콧날이 살짝 뭉클해졌다. - 칼린다는 전 편에서 사라졌던 그레이스를 찾아내 집으로 돌려보냈다.
일도 사랑도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알리샤의 당당함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건 아마도 알리샤의 가족 즉 두 아이가 알리샤의 건강한 정신을 지탱하는 뿌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 10, 11이었다.


::: <덧> e09
드라마 초반 피터 혹은 알리샤의 에피소드에 더부살이로만 등장하던 주변인물 일라이가 어느새 자신만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e09는 일라이가 이 미드에서 개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건가 싶게 일라이로 인해 웃음이 빵빵 터지는데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지나간 에피소드 중에 학교에서 급식 중이던 치즈로 인해 다수의 아이들이 식중독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하자 일라이가 낙농협회의 로비스트로 활약하는 내용이 있었다. e09는 이때 일화의 연장인데,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금전적 이권이 걸려 있는 아이들 학교 급식의 분배가 논란거리로 떠오른다.
그리고 아이들 급식 접시에서 낙농(dairy)의 분배를 늘이기 위해 일라이는 채소(vegetables)에게 손을 잡자고 꼬드기는데 여우같은 채소는 오히려 뒤통수를 칠 기미를 보이고, 이에 열받은 일라이는 청과(Fruits)에 속해 있는 옥수수(corn)를 찾아가 너희는 청과가 아니라 곡물(grains)이야! 라고 옥수수의 정체성을 일깨우며 설득한다. 결론은,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대신 채소와 손을 잡기로 결정한 옥수수로 인해 일라이의 치즈가 왕따 당한다는 결말.

뭐 덕분에 일라이는 혼자놀기를 끝내고 슬슬 함께놀기에 눈을 뜨니 썩 불행한 결말은 아니다 싶기도 하고.

 

 

*이미지 출처: Good wife 공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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