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맨골드 / Identity > Review

영화를 안 보신 분들에겐 스포일러가 되는 내용입니다.


반전이란 <Six Sence> 이후로 영화의 대표적인 흥행공식의 코드가 되어버린 게 아닌가 싶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개봉을 기다리는 무수한 새로운 영화의 광고 홍보에서 아마 가장 자주 쓰이는 표현 중 하나가 아닐까.
<아이덴티티> 역시 그것을 노린듯 온라인상에서의 검색에서부터 각별히 영화적인 정보를 제한하고 있지만.
그럴까?
대부분의 '반전 효과'를 강조하는 영화들이 <유주얼 서스펙트>의 뒤통수를 치는 '속았다'라는, <식스 센스>의 '고정관념을 비웃는' 고도의 심리적 반전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이 영화 역시 '반전'에 관한한 후발주자로서의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반전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다.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강박관념만 없었으면 훨씬 업그레이드 되었을 영화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