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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5073 bytes / 조회: 5,034 / ????.06.04 02:46
[영상] 알쓸신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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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신잡은 <아두면 데없는 비한 학사전>의 줄임 제목. 왜 하필 이렇게 까다로운 줄임을 선택했는지 미스테리. 제작진이 죄다 아재들인가. 

어.쨌.든. 

왠지 교양이 폴폴 풍기는 이 제목은 tvN의 신작 예능. 아마 '윤식당'의 후속이라고 본 것 같은데 역시 나영석 PD의 기획이다. 이 프로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포스터로도 확인할 수 있는 출연진.

유시민 작가는 대선 직후 '파파이스'에서였던가 예능 프로에 출연 예정이라고 근황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그 예능이 이 예능이었나봄.

어.쨌.든.

금요일 오후 9:50분 방송이고, 어제 첫방이었는데 오올~ 재미있다. 나는 원래가 이런 잡학식 토크가 취향이라 첫방임에도 완전호(好)임. 참고로 제일 불호는 연예인 사생활 토크.

 

'정치·경제x미식x문학x뇌과학 분야를 넘나드는 잡학박사들의 신비한 수다빅뱅'이라고, 공홈의 프로그램 소개에 등장하는 내용인데 이 내용에 딴지를 좀 걸자면, '신비한 수다빅뱅' 보다 '신비한 수다먹방'이 더 적절한 듯 하다.

출연진에 맛칼럼티스트 황교익이 있느니만큼 맛집기행도 빠지지 않기 때문. 다만 첫방인 이유도 있겠지만 맛집기행이 등장할 땐 살짝 지루하다. 화면낭비? 화면공백?이 생긴달까. 프로그램 기획의 주 포인트가 '수다'에 있다면 편집방향을 좀 더 '수다'에 집중해도 괜찮을 듯. 왜냐하면 수다를 듣기에도 시간이 모자랐으므로.

덧붙이면, 전문가들이 전문지식을 얘기하면 '강연'이 되는데 전문가들이 전문지식으로 수다를 떨면 '예능'이 되는 현장을 목격했던 한 시간이었다. 나PD의 기획력에 박수!

 

유사한 기획이었던 '속사정쌀롱'의 갑작스런 (심증은 가지만 물증은 없는)종방으로 속상했던 기억이 아직도 있는데 좀 더 업그레이드 버전인 <알쓸신잡>의 등장이 어쨌든 반갑다.

 

 

덧_

 

1. 첫 여행지가 경남 통영이다 보니 통영의 작가 박경리와 <토지>가 언급됐는데 문득 <토지>의 마로니에 북스 본이 궁금하다. 출판사 말로는 기존 출간본의 각종 오류를 바로 잡았고 작가의 의견을 수용해 연재 원고를 저본으로 삼았다는데 구체적으로 나남출판 <토지>에 나타난 오류를 다 수정했는지, 연재 원고와 내용상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진짜정말몹시 궁금하다. 출판사의 장담이 사실이라면 기꺼이 마로니에 북스의 <토지>에 지갑을 열 생각 있음. 

 

2. 김영하 작가의, '책은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 읽는 거예요'라는 말에 공감과 함께 위안을 받았다. 작가에게 살짝 식었던 애정이 다시 되살아나려고 함. <살인자의 기억법>부터 안 샀는데 다시 그의 책을 모을까 싶다.

 

3. 방송에 언급되었던 네루의 '세계사 편력'은 나도 안 읽었는데... 뿐만 아니라 존재도 이번에 처음 알았음. 개인적으로 미스테리. 나도 역사 좋아하는데...; 검색해보니 단권이 아니라 세 권이다. 요즘 리커버 제작이 유행인데 세계사 편력도 리커버가 나온다면 당장 주문하겠음.

 

4. 같은 방송국의 잘 나가던 인포예능 <비밀독서단>이 중간에 삐끗하더니 이해할 수 없는 망테크를 타다 결국 소멸됐는데 '알쓸신잡'을 보니 새삼 아쉬운 맘이 든다. 블랙리스트 관리하던 정권도 바뀌었으니 이참에 괜찮은 책 수다 예능도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

 

5. '첫눈에 반하는' 화학적 생물학적 매커니즘 얘기 중에 '사피오섹슈얼'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은 상대의 센스, 지성 등에 매력을 느끼는 사피엔스를 지칭. 나 역시도 상대의 잘난 얼굴보다 지성에 매력을 느끼는 전형적인 사피오섹슈얼임.

 

6.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의 단골이라는 *소식당, 여름이 오기 전에 꼭! 가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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