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걷기왕 / 브릭 맨션(Brick Mansion) 
2013년 자동차 사고로 고인이 된 폴 워커 주연 액션물.
영화는 14년에 개봉했다.
무늬만 액션물인 영화도 많은데 브릭 맨션은 순도 높은 진짜 액션물.
액션에 의한, 액션을 위한 영화. 이 장르를 좋아하는 남자들에겐 추천할 만하다.
폴 워커와 데이빗 벨의 버디 무비인데 특히 데이빗 벨의 야마카시 류 액션이 좋다.
액션 영화하니 뱀발이지만 개인적으로 제이슨 스타뎀의 영화를 안 좋아하는데 열이면 열, 예고편이 본편보다 재미있기 때문. 스타뎀 류의 특정 배우를 전속으로 특화된 액션영화는 도제식 양산형 같아서 직장과 직책만 바뀌는 국내 일일드라마와 차이를 모르겠다. 남자들이 반담, 스타뎀의 액션영화를 소비하는 심리는 여자들이 할리퀸로맨스를 소비하는 것과 같은 심리인가.
여전히 매해 주연작을 찍어내는 스타뎀은 최근 들어 내용에 변화를 주려는 노력이 보인다만 그래봤자 김밥에 시금치 대신 오이 정도의 변화라 여전히 내 취향 아님.
여튼 장르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브릭 맨션>은 잘 만든 액션영화다. 참고로 내 추천으로 이 영화를 본 M은 '스토리가 황당무계하다'는 평을 보내왔다.
시나리오는 뤽 베송, 연출은 <테이큰2>의 카밀 들라마레.
내가 안 본 영화 중에 분명 이 영화를 능가하는 영화도 있겠지만, 내 인생 최고로 복장 터지는 영화.
심은경이 연기를 잘 해서 더 복장이 터진다.
선배 수지는 눈에 띄게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소순이가 '헐' 할 때 나도 '헐' 했다.
영화의 주제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주제와 동일하다.
만복이가 트랙에 드러누워 '왜 달려야 해?' 자문할 때 헛웃음 작렬한 건, <삼미 슈퍼스타즈...>를 다 읽고 헛웃음이 나온 것과 같은 이유. 왜 달리긴? 달리기 경기니까 달리는 거지. 왜 공을 치고, 왜 1루를 향해 죽어라 뛰냐고 따지면 안 된다. 그게 야구이기 때문이다. 10년 전에 박민규의 소설에서 느꼈던 골때리는 그 기분을 10년 만에 영화에서 느끼게 될 줄이야.
말하고 싶은 주제 의식은 물론 이해한다만 이런 주장이 한편으론 발톱이 빠지게 트랙을 돌고, 인대가 늘어져라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사람들에게 모욕이라는 고려도 해봤음 한다.
여튼,
내 돈과 내 시간을 들여 복장 터지고 환장하고 싶은 분에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