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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5194 bytes / 조회: 3,787 / ????.05.18 04:43
[영상] 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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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님이 재미있게 봤다고 추천했던 영화인데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봤다.

주연배우가 톰 행크스인 것만 알고 봤는데 영화 전반에 흐르는 감성이 따뜻하고 시나리오는 아기자기 오밀조밀하다 싶더니 역시나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각본은 코엔 형제다. 나 코엔 영화 좋아하는데...53.png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다. 무엇보다 스토리의 구성이 재미있다.

 

줄거리

2차 대전 직후 냉전시대. 소련과 미국은 각각 상대국에 민간인 스파이를 심고 군 기밀을 빼돌리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그리고 1957년 뉴욕에서 FBI가 소련인 스파이 루돌프 아벨을 검거한다. 다시 말하지만 냉전 시대다. 그것도 매카시즘이 美 전역을 휩쓸고 지나간 지 불과 3년 뒤의 뉴욕이다. 미국 법원은 법치주의 국가로서 명분을 갖추기 위해 검거된 스파이에게 이른바 국선변호사를 붙여주는데 그가 바로 제임스 도노반이다. 로펌 소속 변호사인 도노반은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적국 스파이를 위해 법정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리하여 모두가 사형을 바라는 법정에서 징역형을 끌어내는데 여기까지가 전반부다. 후반부는 비슷한 시기에 정찰 비행 중에 동베를린에 추락한 미군 비행사와 루돌프 아벨을 포로 교환하는 내용.

루돌프의 징역형을 끌어낸 능력이 인정되어 포로 교환 협상자로 차출된 도노반은 동베를린으로 간다.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 같던 포로 교환은 그러나 베를린에서 유학 중이던 미국인 대학생이 억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뜻하지 않은 변수가 발생한다. 정부는 억류된 비행사가 군내부 기밀을 자백하기 전에 빼내오는데만 관심이 있고, 도노반은 비행사와 대학생 둘 다 데리고 나오고 싶다.

 

영화는 크게 수미쌍관 방식을 취한다.

루돌프 아벨이 검거되는 오프닝 장면은 교통사고의 가해자와 피의자의 소송대리인으로 만난 두 변호사가 마주 앉은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가해차량에 다섯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을 1건으로 볼 것이냐 5건으로 볼 것이냐로 두 사람이 입씨름을 벌인다. 이 장면과 함께 상대 변호사에게 '피해자는 나를 고용한 로펌의 의뢰인이지 내 의뢰인이 아니다('not my guy')' 라고 반복해서 강박적으로 개념을 정의하는 도노반의 모습은 이후 영화 후반부에서 도노반이 벌이는 포로 교환 협상의 복선 역할을 한다. 이후 실제로는 정부 대리인이지만 '스파이 정책'이 국제적으로 분쟁이 될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도노반은 민간인 신분으로 동베를린에 간다. 즉슨 베를린 장벽이 올라간 직후 여러모로 정세가 불안하고 열악한 곳으로 혈혈단신 간다는 의미다.

 

스필버그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아기자기 소소한 재미는 있지만 이벤트랄까 빅재미는 없다. 스토리상 대반전도 없고, 극적인 요소도 밋밋하고.

도노반은 1명만 원하는 정부측과 달리 미국인 억류자 둘 모두를 원하는데 그 과정에서 정부 요원과 갈등은 그닥 크지 않다. 불안정한 동베를린 시내를 쏘다니는데도 의외로 사건사고 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도노반에게 닥친 위기라야 거리에서 코트를 뺏기는 바람에 심한 감기에 걸리는 정도.

실화에 바탕을 둔 내용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스토리의 진행이 억지스럽지 않고 그런만큼 전개가 현실적이라는 점은 어쨌든 이 영화가 가진 미덕이다.

 

'스파이'를 다루고 있음에도 의외로 가족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는 도노반과 루돌프 사이의 교감 때문으로 보인다. 혹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루돌프의 'would it help?(도움이 될까요?)'에서 느껴지는 관조적인 태도 때문일 수도 있고.

 

잘하는 연기를 더 잘하는 톰 행크스의 여전한 모습이 반갑다.

자기 영역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만든 영화이니 만큼 안정적인 재미를 보장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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