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베른 a floating city
러브크래프트의 심해 공포와 크툴루 신화
고대신화 / 아더 신화 혹은 전설 혹은 신화적 전설 / 리바이어던 중층 의미(by 홉스)
장자 상속의 희비극 '옴 vs 로키'
혼종(hybrid)이 두 세계에 평화를 가지고 오는 과정과 방식
빌런을 죽이지 않는 영웅의 미덕 혹은 불운
이상은 리뷰를 쓰려고 떠오르는대로 메모해둔 키워드.
이 영화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속도감인데 덕분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기시감이 드는 장면이나 배경, 내러티브 구조를 음미할 새도 없이 엔딩까지 영화가 순식간에 진행된다. 그리하여 둔한 기억을 닦달하여 부지런히 키워드를 메모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기껏 메모한 보람도 없이 연말연시를 통과하면서 뇌청순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막상 모니터 앞에 앉으니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쥘 베른의 단편소설 *『a floating city』를 인용하면서 시작하는데 등대지기의 거실로 화면이 이동하면 카메라가 스노우볼에 깔린 러브 크래프트의 소설을 곁눈질한다. 저스티스 시리즈를 향한 실망의 여파겠지만 아무 정보도 기대도 없이 영화관에 앉아있었는데 사실 이때부터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원래 좋은 시나리오에 나쁜 감독은 없는 법이다(물론 예외는 있다).
영화 속에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아는 만큼 재미가 늘어나는 영화.
* 『a floating city』중 '아쿠아맨' 오프닝에 등장하는 quotes 원문 (잘린 부분 포함)
Put two ships in the open sea, without wind or tide, and, at last, they will come together. Throw two planets into space, and they will fall one on the other. Place two enemies in the midst of a crowd, and they will inevitably meet; it is a fatality, a question of time; that is all.
머리 속에 키워드는 막 떠다니는데 어쩐 일인지 문장으로 기워지지가 않는다. 아쉽지만 나중에 vod로 재감상하고 리뷰를 완성하는 걸로...
그래도 메라가 멋있다는 얘기는 꼭 해야겠다. 눈에 익은 배우다 했는데 이름을 보고서야 작년인가 조니뎁과 이혼소송을 벌였던 배우인 걸 알았다. → 연예인의 사생활이 왜 돈이 되는지 잘 알 수 있는 예.
하여튼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메라 말고도 아틀라나, 원더우먼 등 DC의 여성 영웅들은 여러 의미에서 유난히 매력적인데 마블과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