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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5 bytes / 조회: 243 / 2024.01.21 13:14
[도서]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조국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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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시간ㅣ조국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하는 법이다  -마태오복음

 

 

21년 5월 31일, 출간소식을 접하자마자 예약하고 배송지연을 기다려서 받은 책을 만 3년이 지나서야 읽는다. 이제쯤이면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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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과 감정과 질문이 떠오르고 가라앉길 반복했는데 그중 하나만 건지자면 그 엄혹한 검날의 촘촘한 덫에서 조국 전 장관(이하 '조국')이 버티고 살아남았던 힘 혹은 의지에 관한 의문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자타 공히 멸문지화라고 표현했던 광기의 시간을 조국은 어떻게 버텨냈을까. 

 

『조국의 시간』 그러니까 '조국의 생각과 말'을 읽는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책 전체를 통해 거듭 등장하는 '감사하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표현이었다. 가족과 함께 현대판 위리안치에 내몰린 자신의 처지에 절망하고 분노했을 조국은 분노와 절망을 뭉친 혐오의 언어 대신 자신과 가족을 걱정하고 응원하고 위로하는 바깥을 향해 공감의 언어를 선택했다. 자연인이자 법학자이자 고위 공직자였던 인간 조국의 결을 느꼈던 부분이고 동시에 조국을 버티게 한 힘은 결국 이런 공감과 연대의 언어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특감반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p.289

 

읽는 순간 탄식이 흘렀던 대목이다. '이런 사람'이란 유재수 사건으로 조국을 고발했던 김태우를 지칭한다. 바로 몇 달 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인물이다. 

조국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로 민정수석과 법무부장관 재임 기간 중 있었던 일을 정리한 기록이라고 서두에 밝혔는데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인 동시에 검찰 수사의 피의자였던 조국의 시간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향한 여정과 일치한다. 책을 통해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어쩌면 이렇게 나이브(naive)한가'. 드라마 <환혼>의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과정에도 여지없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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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간 읽은 책을 통틀어 가장 많이 북마크를 한 책이 되었다. 읽는 중에도 완독 후에도 이 책을 기록을 남기는 의도로 썼다는 저자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그럼 나도 기억해야지. 나라도 기억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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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조국 전장관의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리고 제목을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드디어 목소리를 내는구나, 그래 책으로라도 목소리를 내어야지'. 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빼앗긴 채 광장 한복판에서 일방적으로 전시되었던 조국이 이렇게라도 목소리를 낼 수 있어 다행이다 했다.

 

원래는 『디케의 눈물』을 먼저 읽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순서가 바뀌었다. 서두에 쓴 것처럼 지금이 이 책을 읽을 적기인 것 같아서다.

 

조국 전장관과 가족에게 신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길.

 

/

원래는 쓰고 싶은 말이 무척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좀처럼 정리가 안 된다. 

LA조선일보와 소송은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하다. 몇 번 썼지만 혹시 승소하고 징벌적배상을 받으면 꼭꼭 가족과 본인만을 위해 쓰시길. 꼭 그러시길 바란다.

 

혐오와 증오를 배설하며 낄낄거리고 조롱하고 즐기는 몇몇 사이트에 대하여... 얼마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지금 어리다 젊다 하는 저들도 언젠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겠지. 그러면 그들의 아이들이 그들이 놀던 곳에서 그들이 했던 것처럼 혐오와 증오를 배설하며 낄낄거리고 조롱하고 즐기겠지. 혹자에겐 악의 순환이지만 그들 가족에겐 사상과 상식의 합일로 축복의 가정일 거다. 부디 니들끼리 대대손손 즐혐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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