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 사양 > Review

다자이의 소설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비로소 그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구나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두 번째 읽기를 시작하고서야 내가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읽고있구나 깨닫는다는 점에서 특별한 작가, 특별한 소설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소설은 역시『인간 실격』. 그의 자전적 소설이자 유작이기도 한 『인간 실격』은 무척이나 나약하고 우울한 소설이다. 사람들 사이에 당연한 듯 존재하는 섬이 어떤 이들에겐 너무도 간절한 삶의 최종 목적지가 되기도 한다.
다자이의 나머지 소설, 중편『사양』이나 이외『만년』『달려라 메로스』등 국내에도 번역된 꽤 많은 단편 중에는 극도의 허무감으로 일관하는『인간 실격』과 달리 굉장히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다.
외서를 읽을 땐 역시 번역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국내에 그다지 명성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번역자가 번역하고 있는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은 특정 출판사와 단독 판권 계약된 것이 아닌 경우, 여러 번역자들의 번역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고를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 유숙자 번역의 소화출판사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