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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806 bytes / 조회: 975 / ????.05.26 03:00
요즘 쓸데없는 생각


제목 그대로 요즘 제 머릿속 화두는,
'불평등이 낳은 불평등이 조성한 질서 또한 신의 설계에 포함된 것인가'라는 거예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닐 때 머리는 계속 이런 부처님은 똥막대기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요;
전 무종교인 시기는 있었어도 무신론인 적은 없었어요.
영화 <페노메논>에서 어느날 섬광을 맞고 어마무시하게 똑똑해진 조지(존 트라볼타)가 어느 날 바람에 흔들리는 집 앞 버드나무를 보면서 '신은 바로 저기에 있다'고 깨닫는 장면이 있는데 보면서 참 공감했던 장면이에요.
전 가끔 세상 자체가 경이롭다고 생각해요. 밝은 햇빛에서, 부는 바람에서, 온갖 공기를 품은 대기에서 신의 간섭을 느껴요. 그렇지만 불평등에 의한 불평등의, 불평등을 위한 온갖 불평등을 보면 신의 지위를 의심하는 순간순간이 있습니다.
신이 아니라 신의 지위를요.
영화 <매트릭스 3편>에선 마침내 중앙컴퓨터에 접근한 네오에게 중앙컴퓨터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제일 처음 창조했던 세상은 불행이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세상이었지만 사람들은 그에 불만을 가졌고 그리하여 세상을 부수고 다시 만들고 또 부수고...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금의 여섯 번째 세상=매트릭스가 되었다고요. 네오의 존재와 등장조차 그 시스템의 설계에 포함된 구성요소라는 거지요. 고대 유대인들에게 구원의 존재인 메시아가 필요했던 것처럼요.
::뱀발. 그렇다면 (부활한)네오에 의해 여섯 번째 매트릭스가 파괴되고 일곱 번째 세상이 오는 걸까요? 영화를 본지 오래 돼서 마지막 장면이 기억이 안 나요.ㅠㅠ 조만간 다시 봐야겠어요

그래서 네가 말하고 싶은 게 뭐냐- 고 물으신다면, 이해하려고 들면 요지경 세상속을 이해 못 할 것도 없지만 그럼에도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어떤 불평등은 그 원망과 분노의 화살을 신에게 향하도록 한다는 거지요.
살아서 천국, 죽어서도 천국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살아서 천국, 죽어서 지옥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살아서 지옥, 죽어서도 지옥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살아서 지옥, 죽어서는 천국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이번주가 지나면 올해도 절반이 남는군요.
홈분들 모두 연휴동안 충전 잘 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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