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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4338 bytes / 조회: 1,101 / ????.07.09 22:22
일상의 소소함


 

 

책을 읽다가 문득 눈을 들었는데 아, 붉은노을...

카메라를 꺼내 얼른 찍은 사진이에요.

광량이 약해서 사진이 제대로 안 찍힐까봐 불안해서 넉넉하게 찍고 싶었는데 노을이 순식간에 스러져서...

그래도 피사체 구분이 가능한 사진을 건져서 다행이에요.

 

* 위: M(2.0/60), 아래: iA

 

 


 

 

정확하게 구분하자면 전 기계치가 아니라 유사기계포비아예요.

기계를 건드리는 순간 기계가 나를 공격할 것 같은, 막연한 공포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 감자가 먹고 싶어 동친에게 전화로 오븐 사용을 물어봤어요. (내 오븐이지만 정작 동친과 B가 더 많이 사용함)

 

동친: 몇 개 먹을 건데?

나무: 1개

동친: 냄비에 삶아

나무: 오븐에 하면 안 돼? 냄비는 귀찮은데...

동친: 전기세 아깝잖아, 냄비에 삶아, 4개 삶아

나무: 왜 4개야?

동친: 가스비 아깝잖아

나무: 가스비나 전기세나 비슷할 것 같은데...

동친: 끊자

 

그리하여 말 잘 듣는 저는 냄비에 감자를 삶지만, 삶았지만, 삶았는데... 냄비도 타고 감자도 타고, 내 마음도 타고...

(그 냄비는 아직도 탄 내를 다 못 벗고 싱크대에...)

하지만 감자가 또 먹고 싶은 저는 참습니다. 또 참습니다. 계속 참습니다.

드디어 오늘. 동친이 나무네 집에 옵니다.

 

나무: 감자 삶아줘

동친: 감자 꺼내와

나무: 2개?

동친: 6개

나무: 1개가 2개 크긴데?

동친: 4개 가지고 와

나무: 냄비에 삶을 거야?

동친: 오븐에 할 거야

나무: 며칠 전엔 냄비에 하라고 했잖아

동친: 오늘은 양이 많잖아

 

제 친구 취향이 별난 건지, 어쩌다 보니 별난 친구들만 사귀는 건지 어째 다들 하나같이 츤츤츤츤츤츤데레인지;

그나마도 가끔은 데레 없이 츤일 때만 있기도 하니 한마디로 제 멘탈 조련자들이죠.

그러거나 말거나,

 

우왕 감자예요~

 

 

오븐을 여는 순간 냄새도 색도 너무 맛있어 보여서 카메라로 찍었어요.

여전히 식이제한 중인 오늘 저의 저녁 요기거리예요.

포슬포슬 완.전. 맛나게 먹었습니다.

감자가 GI지수가 높다지만 뭐든 적당히 먹으면 됩니다~

 

*한동안은 뭘 보든, 뭘 하든 사진을 열심히 찍을 예정이라 별의별 사진을 다 보실 수도 있어요.

왜 이렇게 된 건가 하니 10년 된 마스크팩 포장지를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고 그냥 버린 게 한이 돼서...

이 얘길 하면서 제가 하도 안타까워 하니 동친이 또 10년 동안 묵히면 되지 않냐고 개구리 발차기 하는 소리를 하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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