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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에 국한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기온이 떨어지면(이라고 쓰고 겨울이라고 하는) 달달하고 강한 노트의 향수를 찾는 것 같아요. 우스운 건 막상 진열장을 보면 유니섹스 계열과 두엇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여름 향수라고 할 만한 향수는 없다는 사실. 실제로 거의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것 저것 막 뿌리는 편인데 그럼에도 꼭 겨울에만 꺼내는 향수가 있어요. 바로 이미지의 쥬시꾸뛰르 '비바 라 쥬시'와 랑콤 '트레조'인데 두 제품의 공통점은 개성이 강하고 아주 달달달달하다는 거예요. 비교하자면 비바 라 쥬시는 중2병 느낌, 트레조는 성숙한 느낌 그 어드메 쯤...
비바 라 쥬시의 제품 설명에 의하면 과일향 - 꽃향 - 우아따뜻한 향으로 노트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뿌리는 순간 첫 느낌은 이유막론 '달다'고요. 분명히 말하지만 '달콤'이 아니라 '달다'예요. 첫 느낌은 화려하게 달고, 잔향은 새침하게 답니다. 아주 직관적인 향인데 비유하자면 설탕 - 사탕이랄까요. 감각에 의존한 감상이라 어디까지나 개인차가 있으므로 정답은 아니고요. 이 향수는 장 폴 고티에 클래식의 소녀 버전 같은 느낌이 있어요. 향의 감성이 아주 유사합니다.
Tresor는 영어 tresure에 해당하는 불어. 왼쪽 100ml, 오른쪽 50ml. 지금은 오른쪽 보틀로 통일된 것 같아요.
사실 트레조는 개성이 또렷해서 내 취향이 아니야- 라고 관심 1도 없던 제품이에요.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만난 대학 동기가 이 제품을 뿌렸는데, 비유하자면, 무성이던 소꿉친구가 갑자기 이성으로 보이는 그런 반전? 사실 그 친구와 이 제품의 상성이 잘 맞았던 건데 향수가 개인의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그 친구를 통해 안 거죠. 결정적으로, 나랑은 그닥 잘 안 어울린다는 거. 이 향수는 여성적인 아이덴티티가 아주 또렷한 분에게 추천하고요. 저는 직접 분사보다 공중에 뿌리고 샤워(통과)하는 방식을 이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