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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5370 bytes / 조회: 979 / ????.11.10 16:54
그냥 잡담


1. M에게 물었다

M에게 트럼프 미대선 당선 소감을 물으니 심드렁하게 딱 한 마디 한다. "뻥 공약"

트럼프가 선서를 하는 순간부터 사방에서 감시의 눈길이 따라다닐 텐데 대놓고 헛 짓이야 하겠어- 는 내 소감.

 

2. 팟캐스트 파파이스 '강원국 편'

전 연설비서관 강원국 편이 재미있다는 소문에 뒤늦게 파파이스 청취.

책 인세 관련 에피소드에 깔깔 웃다 말고 책장을 뒤지다 멘붕... 응???... 분명히『대통령의 글쓰기』를 샀는데 근데 책이 없다. 홈피 검색에 안 걸리니 더 답답. 책을 사는 족족 사진 찍어 홈피에 올리는 것도 아니라서 1/3 정도는 사진이 없는 고로 구매여부가 불분명하다. 온라인서점에서 확인하려니 3개월 단위로 확인해야 되는데 주문하는 곳이 한두 곳도 아니고 그것도 못할 짓이다. 분명 산 기억이 있는데 도대체 어디에 꽂혀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김첨지 심정이 아마 이랬을 듯. 왜 읽지를 못하니!!!

 

3. 어느 커뮤니티의 댓글을 보다가

꼰대기질이 아주 낭낭한 어느 게시물에 순식간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는데 그중 한 댓글러.

"그만하세요."

그러자 글쓴이가 "뭘 그만해요 어쩌고 저쩌고" 하니 댓글러가 다시 "그만하시라고요."한다.

그러자 글쓴이가 합- 하는 놀라운 현상.

오올, 괜찮은데. 기억해뒀다 나도 써먹아야지.

 

4. '3'에 덧붙여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피곤한 상대가 있다. 이를테면 자기 자랑을 끝도 없이 늘어놓는 유형의 사람.

예전엔 드물었던 것 같은데 최근 몇 년 새 주변에 자기자랑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나보다 연상이라 가급적 "네, 그러셨군요" 예의바르게 성실하게 들어주는 편인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눈치가 없다는 거. 이쪽에서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끝이 없다.

한번은 자기자랑계의 단연 탑 of 탑이랄 수 있는 분과 한동안 자리를 같이 할 일이 있었는데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자랑으로 시작해 자랑으로 끝나는 이 분과의 대화가 슬슬 피곤해지는 시점에, 하루 날잡아 작심하고 무려 5시간 동안 그 분의 일방적인 자랑을 들어준 적이 있다. 그날 나는 한 집안의 족보는 물론이오 말그대로 그 집안의 사돈의 팔촌 얘기까지 들었다. 내심 그런 계산은 있었다. 이게 마지막이겠지 하는. 그런데 완전 오판이었으니 이런 사람들의 두번째 특징이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무한 반복하는 것임을 간과한 것. 나는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지라 이쯤되면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온다.

예의 '5시간 풀타임 자랑'에 타격을 받은 후 M에게 타인의 자랑을 들어주는 피곤함에 대해 토로하니 M이 뭘 그런 걸로 고민하느냐고 나를 한심해했다. 참고로 듣기 싫은 얘기를 하는 상대의 입을 막는 M의 입막음 3종 세트는 이러하다. 

 

"이제 그만"

"언제 끝나는데"

"내가 그 얘기를 계속 들어야 되나"

 

정말 딱. 저렇게 말한다. 한번에 셋 다 하는 건 아니고 돌아가며 한다. 짐작컨대 M의 입막음 3종은 아마 내 전용인 듯 하다. 사실 내가 가끔 주제 하나에 꽂히면 논문 읊는 수준으로 줄줄 쏟아낼 때가 있는데 물론 일방적인 청취를 강요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에게서 저 3종이 나오면 순간 혈압이 확 오른다. 그러고선 시간이 지나면 싹 잊고 또 M을 붙들고 블라블라하는 나는 역시 모지리인가 싶고.

얼마전에 엄마랑 통화하다가 같은 고민을 하시길래 M의 3종을 추천했다. 단점은, 상대가 5촌 밖의 연상일 때는 쓸 수 없는 무쓸모세트라는 거. 일련의 경험으로 그럴 땐 그냥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5. 선녀의 아이들

나무꾼은 아이 둘(혹은 셋)을 낳고서야 안심하고 선녀에게 날개옷을 내민다.

책장의 책을 보면서 가끔 현실적인 고민을 한다. 선녀야 아이 둘을 양 팔에 끼고 훨훨 승천했다지만 내 책들은 양손, 양팔, 양다리 다 동원해도 도저히 껴안을 수준이 아니니 애초에 답이 없는 고민. 누구는 개, 고양이에 말까지 데리고 국경을 제맘대로 넘다든다던데 그건 쫌 부럽네. 아, 그 누구의 브레맨 얘기는 좀 많이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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