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시간이 없다 > 달콤한 인생

본문 바로가기
Login
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감나무가 있는 집
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101 bytes / 조회: 910 / ????.10.27 01:21
읽을 시간이 없다


최근 읽은 <장서의 괴로움>에는 연간 300권 이상 읽던 사람이 헌책방을 돌며 책을 사는 즐거움에 눈을 뜨면서 연간 30권도 못 읽게 되었다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전적으로 공감가는 대목.
그야말로 책 사느라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아이러니의 나날들.
책을 방바구니에 담고 결제하고 끝ㅡ 하고 외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소비를 결정하기 전에 기회비용을 한번 더 생각해야 하는 소시민의 의무로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저자와 역자, 내용 미리보기, 관련 서평까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수십 권을 한번에 주문하고 나면 주문한 책을 받아들기도 전에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되는 것. 그러니까 이 과정에서 책 한 권을 읽는 것과 맞먹는 에너지가 방출되는 것이다. 그나마 거기서 끝나면 다행이겠건만 구매는 계속 이어지고, 체력은 충전되기도 전에 다시 방전되니 결국 악순환의 연속이다.
읽는 게 없으니 쓰는 것도 없고. 쓰는 게 없으니 언젠가부터 인식의 저변도 제자리이고.
확실히 어지간히 사다 날랐구나 싶기도 한 것이 개정도서정가제 실시일까지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는데 벌써 완전히 녹다운이다. 슬슬 책이고 뭐고 다 귀찮아지고 있다.  이럴 때 출판사나 서점가에서 책을 풀면 그야말로 화중지병인 거지.

쌓인 책을 책장에 정리하고 둘러보면서 읽을 책을 고르는데 늘 하는 고민이 다시 시작된다.
뭐부터 읽을까...
변덕에 의한 충동구매도 있지만 대부분 다 취향인 책을 산 거라 고르는 것도 쉽지 않다. 일단 책이 너무 많으니 대충 아무 거나 꺼내 읽다간 게중에서도 좀 더 많이 취향이고 읽고 싶은 책은 터무니 없이 뒤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 이러니 과유불급이라는 게다.ㅠㅠ
* 댓글을 읽거나 작성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Total 647건 26 페이지
달콤한 인생 목록
번호 제목 날짜
272 도서정가제개정안 ??.11.26
271 책 많이 사셨나요? ??.11.22
270 아, 아카넷 ??.11.19
269 나흘 ??.11.16
268 짐승만 남았다 ??.11.02
267 애도에 대해서 말하지 말자 ??.10.28
읽을 시간이 없다 ??.10.27
265 무절제의 증거 2 ??.10.23
264 How... ??.10.21
263 밴드버전 'Christmalo.win' ??.10.16
262 동방신기 'Time works wonders' ??.09.27
261 작가들의 하루 ??.09.17
260 사소한 ??.09.03
259 세월호 특별법 한겨레 전면광고 (8/21) ??.08.21
258 여름 잘 나시고들 계신가요? ??.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