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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3438 bytes / 조회: 942 / ????.06.25 18:38
책 낚시


말 그대로 요즘 '책 낚시질'에 부쩍 바쁜 감나뭅니다.
양상으로만 보면, 10월이던가 11월이던가 개정된 도서정가제 실시를 앞두고 출판사와 온라인서점들이 책을 터는 모양새인데 돈없는 독자야 쏟아지는 반값이 즐겁지만 한편으론 의아하네요. - 최근엔 할인율 60%는 돌파는 물론이고 균일가까지 등장했지요.
쿠폰, 적립금, 포인트 등등의 할인율이 포함된 가격인지 몰라도 최근 책값이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계산기를 정확하게 두들긴 건 아니지만 대략 8~90% 오른 것 같아요. 같은 사양으로 12,000원이던 책이 지금은 2만원에서 200원 빠지는? 뭐 그런...
이해가 안 가는 건 개정된 도서정가제 실시를 앞두고 미친듯이 폭등한 가격인데 시장의 속성을 생각하면 역시 고개를 갸웃하게 되네요.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줄이는 게 문화비지출이거든요.

저의 경우 3,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당장 읽지도 않을 책을 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1. 품절(이라고 쓰고 절판이라고 부르는) 될까봐
2. 높은 할인율

뭔가 공급자도 수요자도 다 기형적이라는 위화감이 드는군요.

또 한 가지 최근 부쩍 하는 생각은, 자본주의 시장은 부자가 돈을 아끼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건데요. 간단한 예로 몇 해 전, 시공사가 온라인 서점 리브로를 접으면서 도서와 DVD, CD를 망라한 전 상품을 50%할인했던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즉, 많이 살수록 이익인 상황이죠. 

(주. 디테일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백만달러가 아니라 백달러라던지;;;)어릴 때 읽었던 소설에 부유한 신사들이 가난한 이민자 청년에게 100만 달러짜리 지폐를 쥐어주고 청년이 100만 달러를 다 쓰는데 걸리는 기간을 두고 내기를 합니다. 결국 내기의 승자는 청년이 한푼도 안 쓴다고 했던 신사가 되는데, 실제로 고액지폐는 청년의 지위와 신용을 대신하는 상징이 되어 청년은 가는 곳마다 환영과 환대를 받으며 돈을 한 푼도 안 쓰는- 이 아니라 못 쓰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혹시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하여, 이 이야기의 끝은 내기에 이긴 신사의 딸과 청년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습니다.
: 줄거리를 보면 O.헨리일 것 같은데 배경이 영국이니 O.헨리는 아닌 것 같고 그럼 오스카 와일드나 디킨슨인가 싶기도 하고. 작가도 제목도 전혀 기억이 안 나는군요. 아시는 분 계심 망설이지 마시고 알림 부탁드려요!
결론은, 돈 있는 사람이 돈을 아끼는 구조는 역사가 오래됐다는 얘기가 되나요.
아, 이놈의드러운세상...

:::


키보드가 먼저 쓰던 것보다 폭이 짧은 탓인지 은근히 오타가 나네요. 양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치려니 마치 타자기를 치는 기분이 들어요. 생각난김에 타자기 쇼핑이나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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