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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3448 bytes / 조회: 912 / ????.07.30 08:40
어쩌다 보니 아침 (+ 내용 추가)


소파에서, 컴퓨터 앞에서 뒹굴뒹굴 노닥거리다 보니 어느새 매미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가...
이왕 날 샐 거면 좀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짓'으로 시간을 채웠으면 좋을 것을. 에공. 저는 이렇게 오늘 하루를 자기반성으로 시작합니다.;;

전, 확실히 소녀취향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자각은 거의 대부분 책을 살 때 하는데, 활자로 된 건 거의 편식을 안 하는 편인데도 예외적으로 이쪽은 저한텐 지뢰밭이에요. 다행이랄까 아예 가까이 가지 않으니 밟을 일도 없어요. 흐흐-

고기를 안 먹은 지 만으로 4년째인데(전 페스코 베지테리언에 해당합니다) 고기를 안 먹으니 가장 아쉬운 음식이 바로 '만두'예요. 가끔 만두가 정말정말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시중에 파는 만두는 모두 돼지고기가 들어가서 못 먹고 있어요. 그나마 역시 저처럼 페스코 식성인 엄마가 직접 빚는 만두가 고기도 없을 뿐더러 맛도 정말 기가 막히는데 문제는 함께 살지 않으니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네요.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고 감격의 아침을 맞고 보니 가장 먹고 싶은 게 만두라, 이 아침에 뜬금없는 만두타령이었습니다.

새 키보드의 단점, 그것도 어쩌면 치명적일지도 모를 단점을 발견했어요. 바로 때마다 손톱을 바짝 깎아줘야 된다는 거예요. 그새 손톱이 조금 자랐다고 키캡을 두들길 때마다 오타작렬하고 있습니다. 키를 누르는 순간 키캡을 긁을까 싶어 손끝이 본능적으로 멈칫멈칫 하거든요. 이건 키보드 문제가 아니라 100% 제 성격 문젭니다. 제가 원형보존 강박증이 좀 있어요.

꽤 자주 생각하기를, '내 사치의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게 책이라 정말 다행이로구나' 해요. 이렇게 세상은 새삼 또 한번 공평합니다.

드디어 장마가 끝난 건가요. 어제 오후부터 해가 반짝반짝 하는 것이 이제 본격적으로 불볕더위가 시작되는 것인가 벌써부터 공포스럽습니다. '장마가 지긋지긋해요', '장마 언제 끝나나요', '해가 보고 싶어요' 등등의 글을 볼 때마다 전혀 공감 못 했던 저는 그저 열대야보다 장마가 좋을 뿐이고.

거실 카펫을 걷으려고 하니 동네친구님이 말리기를 "해가 쨍쨍하게 나오면 옥상에 널고 함께 털어줄게"라고. 창밖을 보니 오늘이 그날일 확률이 100%네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카펫을 걷고 대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결국 한여름에 하게 생겼습니다. --;

새벽에 파스타 사진을 봐서인지 알리오올리오가 머리에 붙어서 떨어지질 않아요. 알리오올리오는 M이 만든 게 최곤데. 아니, 세상에 그림의 떡이 왜 이리 많으냐고요...ㅠㅠ


* 결국 해는 오전에 잠깐 쨍했을 뿐이고, 종일 흐렸다 비왔다 하네요. 덕분에 카펫 널기는 다음으로...
대신 오늘은 주방과 욕실 청소를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반나절이나 보냈어요. 아... 전 정말 전업주부님들 존경합니다. 집안일 잘 하는 거, 그거 정말 대단한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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