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M군 II > 달콤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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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386 bytes / 조회: 752 / ????.05.15 21:48
나무와 M군 II


1. 눈의 여왕

나무가 물었다.
"<눈의 여왕> 알아?"

M군이 대답했다.
"몰라."

나무가 화를 냈다.
"그것도 몰라!"

M군이 더 화를 냈다.
"알아야 돼?"

나무가 발끈했다.
"내가 얘기해 줄게. 어느 마을에 친한 여자애와 남자애가 있었는데, 어느날 얘네들이 놀고 있는 옆으로 눈의 여왕이 지나갔거든.
그때, 눈의 파편이 튀어서…"

M군이 웃었다.
"바보가 잘 못 알고 있군."

나무가 움찔했다.
"뭐가?"

M군이 말했다.
"눈의 파편이 아니라 거울의…"

나무, 분하다.
"모른다며!"

M군, 태연하다.
"내가 제목 기억하는 거 봤어?"


- You win!

M군이 말했다.
"내가 어릴때 그걸 읽고나서 부터 왼쪽 눈이 아프기 시작했다."

나무는 정말 궁금하다.
"남자애 왼쪽 눈에 파편이 들어갔어?"

M군, 귀찮은 듯이
"몰라."


2. You are the one!

- 아줌마

<눈의 여왕> 얘기하는 그 때 지나가던 아줌마가 나무를 치고 갔다.

나무, 눈에 뵈는 게 없다. 뒤돌아서서 목청껏 불렀다.
"아줌마!!!!!!!!!!!!!"

아줌마, 어깨를 찔끔하더니 그냥 간다.

M군, 옆에서 한 마디 한다.
"대충 해라."

나무, 씩씩대면서
"응_"

나중에 나무가 의기양양하게 물었다.
"내가 아까 '아줌마!' 하고 불렀을 때 나 무섭지 않았어?"

M군, 기다렸다는 듯이
"목에 힘만 줬지 모기 소리였어."


*참고. 나무는 소시민이다. 혼자일 때는 대개 투명인간처럼 다닌다.


3. 당구장에서.

오랜만에 포켓볼을 치러 갔다. M군은 나무의 포켓볼 사부님이시다.

나무 : 야, 방금 내 공 건들였다!
M군 : 시끄럽다
나무 : -0-

나무 : 야, 흰 공 들어갔잖아. 공 꺼내도!
M군 : 니가
나무 : -0-

나무 : 내가 각만 알았어도 4구 치면 되는데, 그치?
M군 : 이 거나 치라
나무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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