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육성으로 세 번쯤 웃음이 터졌는데, 다른 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맞춤법이 너무 엉망이라 판문예 의심도 가지만, 글이나 말로써 타인을 웃기는 건 어쨌든 재능이니까요.
*다시 읽어 보니 폰으로 작성했을 때 생기는 오타같기도 하네요.
어디서 읽은 댓글인데 인간은 굶어도 살고 아파도 살지만 쪽팔리면 못 사는 종족이라고...
관장님이 너무 관생에게 무심하셨네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들 앞에서 자기 얘기하는 걸 불편해하는 습성이 있죠. 정확히는 '고백'의 형식을 불편해하죠.
격투기 배우는 걸 무척 좋아하는 B가 예전에 우리집에서 몇 달 머물 때 같이 복싱 배우자고 저를 꼬신 적이 있는데요. 전 웬만한 건 '그러지 뭐' 하는 무던한 인간이라 이때도 그러지 뭐- 하고 둘이 근처 도장에 가서 등록했어요. 참고로 B는 주짓수, 합기도, 이종격투기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첫날. 기본 자세인 팔 뻗기를 하는데 관장님이 앞에서 우리 둘을 가만히 지켜보시더니 B를 가리켜 "이쪽은 타고났구만"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요?" 했더니 열심히 하면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다고...
원래 공부 못 하는 애들이 준비물은 잘 챙긴다고 핸드랩, 글러브, 샌드백까지 샀는데요. 핸드랩은 흰색, 검은색 깔별로 삼. 도복은 안 삼.
그리고 드디어 위빙을 배운 첫날. 신나서 나 오늘 위빙 배웠어 사방에 전화 돌렸는데 다음 날 그만 뒀어요. 그만 둔 이유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마 기초체력단련? 제자리 점프 몇 분, 줄넘기 몇 분... 이런 거 하고 大자로 완전히 뻗었던 게 계기였던가 싶어요. 도장에 들어가면 규칙적인 간격으로 삐- 삐- 하는 부저 소리가 들리는데 이게 2분, 3분 알람이거든요. 이걸 한 사흘 쯤 했나, 처음으로 B랑 도장에 가던 도중에 카페로 빠졌거든요. 그리고 연장을 안 했던 것 같아요.
이대로 글을 마무리 지으려니 심심해서 샌드백 투척합니다~
글러브는 좋은 거 샀다고 관장님이 칭찬 해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