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에 SBS 고발 프로그램에서 출판사의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 조작하는' 관행에 대해 방송을 했던 모양이에요. 전 방송내용을 어제자 기사로 읽었는데, 특히 황석영 작가가 신간『여울물 소리』와 관련해서 책 절판 및 절필 선언을 했고, 김연수 작가의『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역시 온/오프라진 서점에서 절판되었네요.
사실 기사를 읽었을 때만 해도 제가 생각한 건 두 가지였어요.
1. 절판은 일반적으로 더 이상 증쇄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므로 따라서 현재 시중에 풀린 책들은 계속 판매가 될 텐데 작가가 황석영, 김연수이니 일단 시중의 책들은 금방 동이 나겠구나. 그럼 결과적으로 자음과모음은 어쨌든 수익을 올리겠군.
2. 시중 서점에 깔린 책의 재고가 동이 나면 과연 법정스님의『무소유』같은 가격 인플레 사태가 일어날까.
뭐 이 정도...
그리고 자정 즈음에 궁금해서 알라딘에 접속했다가 두 작가의 책이 '절판'된 걸 봤어요. 하- 이런ㅡ.
김연수 작가의 책은 집에 있으니 됐고, 문제는 황석영 작가의『여울물 소리』인데. 내일 날 밝자마자 오프라인 서점으로 달려가야 하나 고민하면서 온라인 서점을 모두 검색했는데 모두 절판임을 확인하고 급좌절 모드.
집에 황석영 작가의 단행본은 문제의『여울물 소리』만 없거든요. e-book은 판매한다지만 이북은 안 읽으니 상관없는 얘기고. 혹시나 해서 지시장에 갔더니 다행히 책이 있어서 바로 주문했어요. (혹시 저처럼 뒤늦게 책을 구입하시려는 분은 참고하세요.;;)
이 참에 알게 된 사실 하나. 인터파크 도서는 오픈마켓이 아니었군요... 전 여태 지시장이랑 같은 줄 알았는데...
여튼, 책 주문을 끝내고나니 여유가 생겨서 느긋하게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시중 모든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두 작가의 책을 판매 금지를 요청하고 출판사에서 책을 회수했다는 내용이 있군요.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던『스타일』의 작가 책도 역시 절판.)
출판계의 사재기 행태는(음반 시장도 마찬가지지만) 오늘어제 일도 아니고 공공연한 관행이 된지 오래인데 물론 버려야할 잘못된 관행이지만 거의 빈사상태에 가까운 출판 경기를 생각하면 일면 안타깝기도 하고. 작가의 상처받은 자존심도 안타깝고.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런 사태가 여러모로 착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