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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1821 bytes / 조회: 814 / ????.05.30 21:23
「같기道」


요즘 유행어인데(예를 들면),

「이건 물도 아니고, 음료수도 아니여~」

가 있다. 즉,「이건 물같기도 하고 음료수같기도 하다」와 같은 의미.
'같기도'는 개콘의 한 코너인데 처음에 이 코너를 봤을 때 발상이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김준호는 좋아하는 개그맨인데 개그맨공채 출신인 그에겐 코메디언 같은 정서가 있다. 요즘은 드라마에도 간간히 출연하는 걸 보면, 그것도 비중있는 배역을 꾸준히 맡고 있는 걸 보면 역시 그에겐 코메디언다운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 부모님 세대때만 해도 코메디언들은 영화배우 못지 않게 스크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이 '같기도' 코너는 항상 몇% 부족한 걸 느끼게 된다. 실컷 잘 만들어놓고 막상 활용을 잘 못 한다고나 할까. 좀 아쉽다.
내가 잘 쓰는 말 중에,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있는데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뒤에 오는 말에 따라 그 쓰임새가 완전히 달라진다. 먼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어"는 말하자면 10개중 9개는 별로였지만 나머지 1개가 그 9개의 별로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좋았어"는 9개가 좋았음에도 나머지 1개가 그 9개의 장점을 소용없게 만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언어의 역설이 주는 비틀기와 반전이 재미있다. 존 바스(John Barth)가 그의 소설(『The End of The road』)에서 언급했던 것처럼「역설은 어떤 언어의 모호성에서 초래되는 단순한 애매성 이상의 것을 뜻」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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