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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5278 bytes / 조회: 910 / ????.04.21 22:46
못하는 것


1. 누구나 노력해도 늘지가 않는 게 하나 쯤은 있을 텐데, 제겐 음주가무가 그렇습니다. 이건 정말 안 늘더라고요.

평생 마신 술을 꼽아보면 소주 2병? 맥주5 병? * 물론 대학신입생 첫 1학기를 제외하고 꼽은 거예요. 이 시기를 포함하면 맥주는 좀 더 늘어나겠네요.

노래방 최고(?) 기록은 0점이고요. 당시 일행들이 0점이 만점이라고 하더군요. 전 또 그 말을 믿었고요. 노파심에 덧붙입니다. 음(정)치,박치 아니고요, 나름 절대음감입니다. 그저 성량이 약할 뿐이에요... 라고 저는 믿고 있어요. 여튼.

SBS의 새 예능 <판타스틱 듀오>를 보는데 노래 잘 하는 일반인들이 정말 많더군요. 부러웠습니다. 제 절친들은 제가 '노래 불러줄까?'하면 다들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거든요. 특히 무정한 M은 "MP3 들으면 된다"고 대놓고 제 심약한 멘탈에 망치질을...흑...

<판타스틱 듀오>를 뒤늦게 본 건 임창정 씨 출연 소식을 듣고서인데요. 전 이 가수의 팬입니다. 이 분은 제가 대한민국에서 노래 잘 하는 가수로 꼽는 한 분인데 '판.듀'를 보면서도 새삼 연신 감탄했어요. 노래부르는 모습을 좀 더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2. 1의 연장인데 저는 전형적인 컴맹입니다. 컴퓨터- 하면 모니터와 키보드만 구분해요. 그리고 기존에 실행하던 명령어 정도만 간신히 압니다. 이해가 아니라 그냥 외워서 아는 거예요. 그리하여 제가 제일 싫어하는 건 '업데이트'입니다. 끊임없이 바뀌고 새로운 뭐가 나오고... 아, 저한텐 멘붕의 연속일 뿐이죠. 하지만 변화와 혁신야말로 IT의 동력 아니겠어요. 저한텐 그저 비극인 거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가 M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의 대부분은 IT관련 처리인데요, 이럴 때 M은 철저하게 골든칼라 빙의고요, 저는 철저하게 블루칼라 빙의고요.

그리하여 제가 부탁한 일을 처리하는 동안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나를 참 알뜰살뜰 부려먹는 M에게 시달리다 울컥하여 "나는 정말 러시아 농노들이 혁명을 일으켰던 그 심정을 진심으로 이해해!" M에게 버럭했다는 뭐 그런 얘기. "그럼 하지 말까." 손 떼겠다는 M에게 깨갱하며 다시 농노로 돌아갔다는 뭐 그런 얘기. 그리고 나는 왜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가, 나는 왜 이과형 체질이 아닌가, 나는 왜 인풋아웃풋 이 간단한 연산이 안 되는가 깊은 고찰을 했다는 뭐 그런 얘기.

 

3. M은 제 흑역사의 약 98%를 꿰고 있는데 그 98%에는 저의 연애사 그러니까 구남친도 포함됩니다.

며칠전에, 심심한데 홈페이지에 구남친 썰이나 풀까? 하니 M이 썩소를 날리면서 할 얘기가 있기나 하냐고.

할 얘기? 물론 있지. 듣는 사람들을 아주 염장염장염장에 푹 담글 얘기들이 이이~만큼 있지.

그리고 염장 에피소드를 들려주니 다 아는 얘기를 자꾸 한다고 구박구박.

아냐 아냐, 들어봐. 네가 모르는 것도 있어. 그리고 두엇 들려주니 M이 하는 말인즉 "하지마라, 아무도 안 믿는다." 고.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염장에 푹 담글 얘기라고. 덧붙이면 염장 뒤에 아주 쌤통인 엔딩이 기다리고 있고요. 쌤통 엔딩 뒤에 거짓말 같은 드라마틱한 반전도 있고요. 염장 하나만 살짝 풀면 구남친 별명이 '잘생긴+이름'이었습니다. 하여튼. A to Z 썰을 풀면 이게 정말 한편의 드라마 같은 얘기라 가끔 홈에 풀어볼까 생각하다가도 그냥 접는 건, 드물지만 온라인 세상에선 나노 같은 확률로 '우연'이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누군가 제 구남친 썰을 읽고 당사자에게 "야, 너던데?" 할 수도 있으니까요.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이거 정말 대단한 우화예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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