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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9 bytes / 조회: 1,072 / ????.06.06 17:30
지난 겨울, 그리고 요즘 쓰는 향수


 

 

지난겨울에 단독으로 혹은 레이어링해서 썼던 어트랙션과 베라왕. 둘 모두 100ml, 오드퍼퓸.

검색해보니 두 제품 모두 국내에선 판매를 안 하네요.

둘 다 아주 여성여성한 향이에요. 얌전하고, 다정하고, 차분하고 선한 느낌. 이걸 뿌리면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는 게 아니고, 향의 느낌이, 느낌 그렇습니다.

랑콤에서 출시했던 어트랙션은 탑노트가 아이리스+패추리+우드라고 하는데, 딱 그런 향입니다. 어트랙션의 경우 이번에 검색하다 뒤늦게 안 사실인데 아마 출시 때부터 한정판이었다는 것 같아요. 왜 이런 기억이 없나 생각해봤는데 장식장에 있는 미니어처로 보아 아마 구성에 혹해서 내용은 안 보고 아묻따 구입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베라왕은 국내에 다른 제품은 있는데 정작 이미지의 베라왕은 없네요. 이 제품이 디지이너 베라 왕의 첫 향수로 알고 있는데 국내엔 원래 판매를 안 했는지 판매하다 중단됐는지 모르겠어요. 전 LA 그로브몰 노드스트롬에서 샀어요. 크리스마스 시즌 세트로 바디로션+샤워젤 구성이었는데 같이 갔던 친구에게 로션+샤워젤을 갈취(!)당하고 한동안 끙끙 앓았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비매품 모으는 걸 좋아하거든요. 여기서 교훈은 화장품 쇼핑은 혼자 하던지 남친이랑 해야된다는 거.

 

 

겨울내 잘 쓰던 향수를 집어넣고 요즘 쓰는 디올의 땅드르 쁘아종. 30ml, 오드퍼퓸.

이거 구입한 지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이 제품도 검색해보니 더이상 판매를 안 하네요.

이 향수는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늦가을에 딱 어울리는 제품인데 갑자기 이 향이 맡고 싶어서 계절 그까이꺼 알게뭐야 하면서 씁니다.

향수는 별일 없는 한 100ml, 오드퍼퓸으로 구입하는데 이건 어쩐 일로 50ml도 아닌 30ml를 샀는지 이해불가. 과거의 나를 불러다 물어볼 수도 없고...; 아마 쁘아종 시리즈가 성숙하고 완숙한 느낌이 강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어쨌든 아껴써야겠어요...ㅠㅠ

 

끌로에 향수를 사면서, 인생템이야!, 하고선 이후 향수에 관심을 끊었더니 이쪽 소식엔 완전 깜깜하네요. 그나마도 니치 향수 유행이 시작될 무렵에 관심을 끊는 바람에 제 향수컬렉션엔 니치 향수가 하나도 없어요. 제가 원래 오감 중에 후각이 제일 예민하다 보니 향수 같은 방향제품을 특히 좋아하거든요. 그럼에도 워낙 관심을 완전히 꺼버렸더니 이젠 그닥 흥미도 없고 사고 싶은 생각도 없고... 원래가 시들해진 열정만큼이나 공허한 건 없는 법이죠.

 

향수 역시 유통기한이 있지만 유통기한이 다 그렇듯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제 경우 구입 시기에 상관없이 갖고 있는 향수 중에선 아직까지 변질이 된 제품이 없는데 경험상 직광이 들지 않는 장소에 장식품처럼 놔둔 게 효과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장식품처럼- 이라는 건, 병을 흔들지 않는 걸 의미하고요. 그리고 사실 향수를 그렇게 자주 사용하지 않다 보니 펌핑 때 공기 접촉 빈도가 현저히 낮았던 것도 영향이 있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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