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의 기억
오전 느즈막이 즐겨가는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자게 리스트에서 제일 처음 눈에 띈 제목이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배가 침몰했대요'였다. 그리고 그 게시물 댓글 중에 '다행히 전원 구조했대요'가 있었다. 음,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군... 하고 말았다. 포털에서 기사를 검색해볼 생각도 않고 금방 관심을 접은 이유는 대형 재난사고가 많은 나라에 살면서 어느새 익숙해진 사고불감증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 시간 쯤 지났을 무렵, 그러니까 정오가 되기 전이었는데 배가 침몰한다는 기사 링크가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포털에 눈을 박고 실시간으로 참사를 지켜봤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나간 줄도 모르고 종일 쏟아지는 속보에 정신을 팔고 있었는데 밤 10시 쯤 동친이 전화기를 들고 뛰어왔다. 세월호 참사 뉴스를 보고 놀란 엄마가 나랑 전화 연결이 안 되니 사방을 수소문하다 동친에게 연락이 닿은 것이었다. 목소리를 확인한 엄마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아무 일 없으면 됐다. 일찍 자라." 하였다. 그날의 기억. 지금까지도 이렇게 생생하다.
- 송인서적 부도
그래, 신간 가격을 묶는 건 이해한다. 그치만 구간 가격을 묶는 건 도대체 어떤 과정을 통해 나온 결정인가. 공급율은 그대로 두고 책 값은 올라가니 결국 돈 버는 건 온라인서점 뿐이다. 온라인서점이 겸업하는 중고서점의 활황세를 봐라. 똥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봐야 아나. 그들끼리의 합의에 목소리를 낼 통로가 없는 독자야 그렇다 치고 애초에 출판사는 무슨 생각으로 찬성했나. 그럴거면 찬성 전에 공급률 인상 각서라도 받아놓던지. 그리고 책 값, 정말 오지게 비싸거든요? 수익 배분이 어떻게 되는지 뻔히 아는데 얄미워서라도 책구입을 줄인 나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거.
- 우와 재미없다
보는 드라마가 두 개 뿐이라 상대평가는 불가하다는 전제를 깔고.
<푸른 바다의 전설> 14,15회 보면서 "우와, 재미없다"를 몇 번이나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뭔 내용이 없다. 리플레이의 향연, 버퍼링 걸린 것처럼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고 쭉쭉쭉쭉 늘어지는 장면. 이게 웬 시간낭비인가 시계를 계속 확인하면서 하품하다 보니 결국 끝이 오긴 오더라. 이거 20부작이라던데 이만하면 1,2회를 재미있게 본 의리는 지켰다고 본다. 이젠 그만 볼란다.
- 어디서 들었더라
2017년 1월 1일은 2016년 12월 32일 같다던 얘기에 격하게 공감한다.
해가 바뀌었는데 도통 새해 느낌이 안 난다.
- 동시대 작가, 가수의 사망 소식이 자꾸 들려온다.
당신들과 동시대에 살아서 영광이었고,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