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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4226 bytes / 조회: 922 / ????.03.11 00:49
근황이랄지...


근황이랄지 그 비슷한...

 

1. 저는 지금 부산에 있고요. 정확하게는 2월 초에 부산으로 주거지를 옮겼어요. 예상보다 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바람에 정말이지 빛의 속도랄까요, 지금도 1월 말~2월 초의 기억이 흐릿해요. 어쨌든 이제 한동안 부산에서 지낼 것 같아요.

 

2. '이사'라는 걸 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포장이사도 만만치 않더군요. (제가 계량고자;라 사실 7.5톤이 많은 건지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7.5톤 공간이 간당간당하다 의논하는 틈틈이 직업을 계속 물어오시는 업체 직원분들. 이유는 책 때문인데요. 견적을 보러오셨을 때 100박스라고 하셨는데 다행히(?) 책 망가지는 게 싫어서 제가 사흘내내 직접 포장한 덕에 서른 박스를 줄여 70박스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 소리 들었어요. '책을 이렇게 박스 가득 채워넣으면 무게 때문에 옮기는 저희가 힘들어요!'

처음 거실에 쌓아놓은 박스를 발견하고 직원분들이 포장 잘 했다고 감탄하시더군요. 직원분 얘기에 의하면 교수와 목사가 책이 그렇게 많다고... 교수보다 목사가 좀 더 많다고... 오옷, 그렇군. 목사님이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줄은 몰랐어요. 청산유수 쏟아지는 그 현란한 강론은 엄청난 독서량의 힘이었군요.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능. 기독교 방식으로 얘기하자면 전 목사님들은 말 잘하는 달란트를 받았겠거니, 속된 말로 타고났겠거니 했거든요. 여튼. 처음으로 이북의 효용성에 대해 아주 절절히 실감했어요. 공간, 휴대성, 보관. 하지만 그럼에도 전 여전히 어쩔 수 없는 종이책덕후...ㅠㅠ

 

3. 짐 정리하는 틈틈이 책 사고, 향수 사고, 콘서트도 가고... 할 건 다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짐 정리는 몇 달 안에는 안 끝날 거니까요! 사진은 나중에 하나씩 올릴게요. 지금은 만사귀찮은 단계라...흙흙

 

4. 민주당 전대표이자 현 상임고문이자 유력 차기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의 북콘서트에 다녀왔어요. 경희대 1차 북콘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나는 킨텍스에서 보겠구나 했는데 벡스코에서 볼 줄이야. 이래서 미래는 예측불허인가 봐요.ㅎㅎ 여튼, 사진도 '엑기스로만' 찍어왔습니다만 콘서트 현장답게 본의와 상관없이 카메라 초점에 잡힌 분들이 많아서 나중에 편집해서 올릴게요. 이 역시 지금은 만사가 귀찮아 타임이라...... 흡_ 

뱀발> 저의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가 '주제파악'인지라 애시당초 신의 손을 가진 M에게 예매를 부탁했는데 이틀 전부터 제가 얼마나 닥달을 했는지...; 다행히 좋은 좌석을 골라줘서 무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편하게 잘 봤어요. 재미있는 점은, 서울은 4천 석인데 부산은 2500석이라 티켓팅에 실패할까봐 노심초사했던 저와 달리 정작 주최측은 예매가 저조할까봐 걱정했던 모양이더군요. 본 공연 시작 전에 고민정 아나운서가 10~15분 사이에 매진됐다는 얘기를 하는 걸 들으면서 새삼 여기가 부산이구나, 실감했어요. 

 

5. 어제는 잠도 오지 않고 밤이 참 길었는데 오늘은 벌써 졸리네요.

하필 동절기에 시작된 분노의 정국을 뚫고 추운 광장에서 작은 촛불 하나에 의지해 여기까지 오느라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하지만 아직 남은 게 있지요. 이제부터는 반민특위 해체로 친일청산에 실패한 역사, 3당 합당으로 군사독재 청산에 실패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매시간 모든 순간을 냉철하게 지켜보는 주권재민 깨어있는 민주시민의 역할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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