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북콘서트 늦은 후기 > 달콤한 인생

본문 바로가기
Login
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감나무가 있는 집
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6716 bytes / 조회: 1,111 / ????.03.25 23:41
문재인 전 대표 북콘서트 늦은 후기


 

좌석이 2,500석이었다고 해요.

전 서울처럼 4천석인 줄 알는데 그러고도 예매 실패할까봐 발동동 했거든요.

실제로 15분 만에 매진됐다고도 하고, 저대신 예매를 해준 M에 의하면 1층은 2분 만에 동났다고 합니다만 예매율이 저조할까봐 주최측이 긴장했다는 얘기에 새삼 '아, 여기가 PK구나' 싶었고, 한편으론 아직도 지역구도가 그렇게나 강고하단 말인가? 의아했고요. 여하튼 좋은 좌석에서... 여기서 좋은 좌석이라함은 방해 없이 편안하게 강단을 볼 수 있는 자리임... 150분을 지루함 없이 즐겁게 보냈습니다.

 

 

 

 

M이 참 많이 아쉬웠던 순간이에요. M이 있었더라면 예전에 광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저를 밀어 문후보님 앞에 데려다 줬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이날은 지근 거리에서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콘서트 시작 전에 행사요원분들이 파란 종이를 나눠주십니다. 비행기를 접어서 콘서트 마지막에 피날레로 비행기를 날리는 순서가 있다고요. 전 비행기 접는 법을 몰라서 함께 간 B가 접어줬어요.

 

 

 

조국 교수님이 등장하실 때 나는 한마리 까마귀였을 뿐이고.

1부는 정책을 얘기하는 순서였는데 조국 교수님,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님이 자리를 함께 하셨고, 이중 정경진, 호사카 유지 두 분은 문지지를 선언하고 문캠프에 합류하신 분들입니다.

 

 

 

2부는 말하자면 문화 예술을 얘기하는 순서였고 개그우먼 김미화, 웹툰작가 윤태호, 가수 강산에 씨가 함께 했어요.

문 후보님이 윤태호 작가에게 관심이 참 많으시더란...^^

 

북콘서트 답게 1, 2부 모두 문 후보님의『대한민국이 묻는다』의 내용을 기본 틀로 진행되었고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활자를 각주가 붙은 육성으로 다시 복기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그랬거든요. 

예를 들어 흥남부두를 떠난 마지막 피난민 에피소드(from 책)를 보면, 흥남부두에서 거제도까지 2박 3일을 항해하는 동안 다섯 신생아가 태어나는데 그 아이들을 미군들이 편의상 김치1,2,3,4,5라고 불렀고 얼마전 관련 모임에 김치 2와 5가 참석했다는 후일담이라던가. 이중 밑줄 그은 부분이 콘서트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스크린의 이미지는 문 후보님 별명 중 하나인 '뭘해도 30년'의 증거(?)자료.

전 아기돼지를 안고 계신 사진이 특이 인상적이더군요. 다름아닌 아기돼지의 표정 땜에.

 

행사 시작 전 눈 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데 부산 강서구가 지역구이신 전재수 의원님이더군요.

전국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지금의 더민주를 있게 한 데에는 문 전대표가 분당사태를 겪어가며 지켜낸 혁신의 덕이죠.

문 후보님, 부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시길 응원합니다.

 

 

+ 그냥 잡담

경희대 1차 북콘 때 M에게 같이 가자고 하니 싫다고, 이유가 뭐냐 물으니 종교집회 같다고...

"뭬야? 내가 광신도라고?" -> 실제로 이렇게 말하고 흥분함

사실 정치집회와 종교집회의 공통점이 '선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수십수백수천 명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려면 선동의 언어가 필수거든요. 근데 이게 관심 없는 사람에겐 일견 광신놀이 같은 느낌이 드는지라...

실제로 처음 가본 정치인의 행사는 종교단체의 부흥회 느낌이더군요. 그렇다고 부흥회에 가본 적은 없지만 뭐 여튼...

이날 북콘을 보면서 느꼈던 점 하나는 정치하려면 얼굴이 두꺼워야겠다였어요.  행사 중간 중간 문 후보님이 행간에 숨기지 못하는 멋쩍어하심에 그걸 보는 나도 아이구우; 덩달아 멋쩍었을 뿐이고...;

뭐어쨌든 팬질이든 덕질이든 공감하는 사람과 같이 해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이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길게 썼지만 한 줄로 정리하면 정알못인 B의 옆에서 점잔 떠느라 여러모로 아쉬웠단 얘기. 악수는 커녕 챙겨간 책에 사인도 못 받고. 흙흑... 무엇보다 무대에 집중하고 싶어 본행사 도중에 카메라 들이댈 생각은 애초에 없었지만, 행사장 주변의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건 많이 아쉽네요. 김경수 의원도 오셨는데 다른 사람들이 몰려 들어 사진 찍는 걸 멀리서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만 봤다는...ㅠㅠ 내 흑역사를 모두 꿰고 있어 함께 있을 때 부끄러움이 0에 수렴하는 유일한 인물 M이 참 절실한 하루였습니다.

 

* 댓글을 읽거나 작성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Total 643건 17 페이지
달콤한 인생 목록
번호 제목 날짜
403 처키가 꿈에 2 ??.03.27
402 더민주 경선 TV토론 1차-9차 시청 후기 4 ??.03.26
문재인 전 대표 북콘서트 늦은 후기 ??.03.25
400 넘 오랜만이에요... 4 ??.03.25
399 근황이랄지... 2 ??.03.11
398 생존신고 3 ??.02.28
397 설 연휴 전후 ??.01.31
396 알폰스 무하 外 잡담 ??.01.20
395 그냥 잡담 2 ??.01.18
394 17년 새해 첫 잡담 2 ??.01.10
393 종이책 vs 전자책 2 ??.01.05
392 지록위마 ??.12.18
391 단문 4 ??.12.16
390 촛불혁명 ??.12.10
389 You’ve come a long way, baby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