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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7 bytes / 조회: 1,009 / ????.03.26 22:10
더민주 경선 TV토론 1차-9차 시청 후기


TV토론이 10차 까지라고 알고 있는데 1차가 늘어서 11차라는 얘기도 있고.

뭐 어쨌든 전(全) 토론을 다 보고 시청 감상을 남길 생각이었으나 오늘 대전MBC의 9차 토론을 보고 더이상 안 볼(이라고 쓰고 못 볼 이라고 읽는)생각이라 이 게시물은 1차 - 9차 토론 후기가 되겠네요.

지금까지의 과정을 봤을 때 남은 토론 역시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으리라 예상되는 네 후보의 토론을 지켜본 간단 감상은(후보순별),

 

1번 후보 : 기승전문 준조세, 기득권캠프, 친재벌후보

2번 후보 : 나야말로 김대중/민주당 적자, 후보검증 범죄기록 사실조회서 인증하자

3번 후보 : 적폐청산, 정권교체, 우리는 한팀

4번 후보 : 대연정, 기승전문 리더쉽 부족

 

9차례의 TV토론을 시청한 소감은 한마디로 각 후보들의 정책 토론이 되어야 할 장이 기승전문 네거티브의 장이 되었구나,

영화 <반지의 제왕>은 절대반지를 손바닥에 올리는 순간부터 멀쩡한 사람(프로도 너마저)도 정신이 헤까닥하는 장면을 수차례 보여주는데 '대통령'이라는 권력은 말하자면 절대반지인 모양이구나,

뭐 이 정도.

특히 오늘 토론은 기어이 남은 경선토론 시청을 포기하게 하는 정떨어지는 장면까지 등장했네요.

 

어느 커뮤니티에 올라온 더민주 경선을 빗댄 영화 포스터 ↓

 

 

 

'쟤는 절대 못해'와 '내가 제일 잘해'의 차이를 정녕 모르는 건지.

토론을 하고 싶으시면 제발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부터 공부하고 오시길.

물론 이해는 갑니다. 갑작스런 탄핵과 빨라진 대선시계로 인해 자기정책을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을 테지요. 같은 이유로 제대로 된 정책토론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애시당초 안 했습니다만. 그래도 토론 토론 목놓아 불러대길래 부족하나마 정치철학이나 자기신념, 정책비전 정도는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라고 참모가 있고 캠프가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이건 뭐 9차까지 오도록 내내 같은 얘기가 도돌이인데다 그나마도 점입가경이라 기억나는 거라고는 깐죽깐죽, 징징징의 향연. 도대체가 제 손으로 제 발밑에 지뢰를 까는 어리석음은 용기인지 광기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

특히 모 후보님. 상대에게 질문을 던졌으면 듣는 시늉은 하셔야죠. 상대가 내 질문에 대답을 하는 동안 상대 얼굴을 보는 건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TV토론을 지켜보는 유권자가 상대의 말을 안 듣는 후보님의 태도에서 나중에 내 얘기는 과연 잘 들어줄까, 불신을 가질 수도 있다는 걸 아셔야죠.

네 분 후보님, 공통적으로 정당정치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하셨죠. 속마음이야 어떻든 표면적으로는 그렇게들 얘기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믿고, 그렇다면 아무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동시에 달리는 승자독식 경쟁이라고는 하나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은 넘지 말아야죠. 배경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각 후보가 다른 당에 속한 줄 알겠어요. 전화기를 붙들고 한탄을 하니 유사 정치혐오 성향인 M이 2007년은 이 당이나 저 당이나 더 심했다고 이 정도는 양호한 거라고 하더군요.

특정 후보를 좋아한다고 공공연히 밝힌 마당이라 할 말은 많지만 여기서 줄입니다.

제발 남은 토론만이라도 유의미하고 생산적인 정책토론을 보여주시길... 별 기대는 없지만 희망을 가져봅니다.

 

 

+ 탄핵인용에 덧붙여 늦은 잡담

이번에 대통령 탄핵 과정을 지켜보는 동안 내내 스스로에게 의아했던 점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아닌 故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당시에 대한 기억이 제게 전혀 없더군요. 당시 미디어나 방송 자료를 보면 마치 기록사진처럼 느껴질 정도. 왜 내겐 그때의 기억이 없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그 시절엔 적어도 지금처럼 비정상 비상식이 칼춤을 추는 꼬라지를 본 기억이 없더군요. 적어도 생떼같은 아이가 눈앞에서 수장되는 걸 지켜본 부모의 단식 앞에서 폭식투쟁을 하는 **들이 그 시절에는 없었습니다.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경제와 사회질서를 두고 국가적인 재난이라도 닥친 마냥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고 한날당과 민주당일부와 진보/보수를 막론한 모든 방송과 언론들이 칼춤을 췄지만 당시 실제 대한민국은, 대한민국민의 삶은 대체로 평화로웠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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