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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 지나가는 생각, 단편적 느낌, 잡고 싶은 찰나들
2107 bytes / 조회: 1,113 / ????.03.27 16:37
처키가 꿈에


M이 특히 듣기 싫어하는 얘기가 바로 꿈 얘기.

그래서 가능한 꿈 얘기 같은 건 안 하려고 하는데 간밤의 꿈이 하도 병맛 돋는 내용이라 게시판에 옮겨봄.

 

(이하 꿈속)

길을 가다 일반 성인의 상체만한 여자인형을 발견하고 "어, 예쁘네" 쓰다듬는데 인형이 눈을 깜박 깜박 한다. 아, 이거 기계 장치가 된 인형이구나 신기해하는데 주인이 선뜻 "가지세요" 건넨다. 그러면서 "절대로 밀가루를 주지 마세요." 한다.

알고 보니 이 인형의 정체는 비글미를 장착한 처키였던 거다. 인형을 받아온 그날로부터 매일매일 온 집안이 난장판에 도무지 통제가 안 되는 인형 때문에 미쳐가는 나날의 연속. 게다가 이 인형은 밀가루만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서 사람의 완력이 통하질 않는다. 설상가상 내가 주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자기가 알아서 밀가루를 찾아 먹는다. (feat.뽀빠이와 시금치)

그리하여 폐인이 되어가던 어느날 어찌저찌 기적처럼 밀가루 기운이 떨어진 인형을 길에 내놨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어머 예쁘네" 인형을 쓰다듬고 인형이 눈을 깜박이며 예쁜 척 한다. 나는 냉큼 "드릴게요, 가지세요" 인형을 그 사람에게 들이밀었다. 옆에 있던 사람이(M이었던 것 같다) 물었다.

"밀가루 얘기 왜 안 해줘?" 

"어차피 지가 찾아 먹기 때문에 얘기해줘도 소용없어. 희망고문일 뿐이지."

 

 

꿈이 기억났을 때 들었던 생각은 내가 밀가루에 뭐 서운한 일이 있었던가?

꿈 탓인지 몰라도 오전 느지막이 눈을 뜨자마자 아주 맛난 찰꽈배기를 먹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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